나는 너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 (바다 에디션) - 개정증보판
윤글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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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생채기가 남습니다. 마음이 머물렀던 자리에 남긴 자국이나 자취, 흔적을 안고 살아갑니다. 진심이었기에 더욱 힘든 시간들 속에서 하루를 또 살아갑니다. 하루를 또 살아냅니다. [ 나는 너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 ] 책 표지에는 턱을 괴고 커피를 옆에 두고 바다를 바라보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어쩐지 여러가지 생각에 고민이 많아 보입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리는 중일까요?


나는 가슴 아픈 사랑을 끝마치고 그리운 마음 하나

품고서 먼 밤을 외로이 걸어왔습니다.

어쩌면 지난날 나의 발자국이 오늘날 당신의 발걸음을 꽤나 닮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수많은 아픔들을 전부 감싸 줄 것 같은 바다에 가슴 아픈 사랑을 맡깁니다. 가슴 아픈 사랑은 끝마치고, 이제 우리, 잘 지내자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는 담담한 말에 마음 한 켠이 아립니다. 사랑도, 이별도 잘 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 가끔 네가 사무치게 보고 싶은 날, 무작정 너의 번호를 누르고 아무 말도 없이 울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저 주책으로 서랍 속에 넣어두고 싶다는 표현이 가슴 아프게 들립니다. 이별의 생채기가 이렇게 힘들었을까요.


그래, 너는 나의 계절이었어.

봄에는 봄의 옷차림으로,

여름에는 여름의 옷차림으로,

가을에는 가을의 옷차림으로,

겨울에는 겨울의 옷차림으로.

나는 각기 다른 계절을 같은 마음으로 사랑했어.

그러나 이제 이 세상에는 아무런 계절도 없어.

173쪽



안녕 나의 계절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너는 나의 계절이었나는 표현은 마치 노래 가사처럼 들립니다. 너를 처음 만났던 봄, 너와 함께 바다를 보러 갔던 여름, 처음으로 크게 싸웠던 가을, 너와 첫 번째로 헤어진 계절 겨울. 사계절 안에 너와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는데 몇 번의 계절을 지나야 잊을 수 있는 걸까요. 그리운 마음을 계절 안에 꼭꼭 담아 두어야겠습니다. 반복되는 계절을 살아 내는 나만 남아 있을 뿐, 너는 더 이상 내 옆에 없지만 그래도 살아낸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할 일>

하나, 나 응원하기

둘, 밝은 생각하기

셋, 해맑게 웃기

넷, 밥 잘 챙겨 먹기

다섯, 잠 잘 자기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쉬운 것이 아닙니다. 특히 마음을 주고 받는 일이기에 이별 후에는 더 힘들고 괴롭지요. 나는 너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 속에는 나의 불안도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담겨 있습니다. 오늘 할 일에 대한 이야기는 눈치 보지 말고 오늘을 열심히 살자는 다짐을 하고 있네요. 사랑과 삶으로부터 상처받은 당신이라면, [ 나는 너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 ]를 통해 쓰라린 마음결을 정돈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는너의불안이길지않았으면좋겠어

#윤글 #딥앤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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