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 리베카 솔닛리베카 솔닛의 동화라니![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 라는 제목과 아서 래컴의 그림자로 된 그림이 그려진 동화책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만 알던 분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옛날 옛날 열한 옛날에, 라고 이야기를 꺼내는 리베카 솔닛은 기존의 동화의 줄거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합니다.잠자는 공주 이야기에는 언니가 사라진 뒤에 마야가 어떻게 되었나 하는 이야기는 안 나오지. 하지만 백 년 동안 잠만 잔 사람 이야기를 한다는 게 이상하지 않니? 깨어 있던 사람 이야기를 해야지. 적어도 이 책에서는 그 이야기를 할 거고, 그래서 제목도 이렇게 지었어(23쪽 중에서)이렇게 솔직하고 당당한 잠자는 공주 아이다와 그녀의 동생 마야의 이야기라니! 숲속의 잠자는 공주 아이다는 일요일의 저주에 걸려 백년 동안 잠을 자게 됩니다. 그러다 왕자님이 와서 키스로 잠자는 공주를 깨우게 될까요? 여기서는 아이다의 여동생 마야의 이야기가 이 책의 핵심입니다. 즉, 깨어 있는 공주에 대한 이야기지요.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롭게 느껴지는 깨어 있는 공주 마야. 그녀의 활약을 기대하며 다음 책장을 열게 됩니다. 마야는 아름다웠지만 아름다운 것 이상의 공주였습니다. 마야가 나타나면 아름다움이 그 사람과 같이 나타나며 지친 말이나 두꺼비의 금빛 눈이나 초를 물어 껐을 때 생기는 연기에 눈을 돌리게 했고 그게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끼게 해 줍니다. 리베카 솔닛의 상세한 묘사가 동화에도 적용이 된다는 것이 느껴지는데요. 한 편의 영화 장면을 보듯 마야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아름다움을 혼자 차지하지 않고 모두에게 나누어주는 마야. 그렇게 아름다움을 나눠주며 백열두살을 살아냅니다. 어랏? 마야의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가 싶더니 잠자는 공주 마야를 깨우게 되는 남자 아틀라스가 등장합니다. 동화의 결말은 책 속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리베카 솔닛의 동화는 확실히 소극적인 여성 캐릭터가 아니라 정의로운 여성의 캐릭터가 나옵니다. 특히, 아이다의 엄마가 여왕이었고 혼자서 커다란 성을 독차지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느껴 아파트로 이사하는 모습에서 그러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자는 공주 이야기이기도 하고, 깨어 있는 공주 이야기이기도 하며, 아틀라스의 이야기이기도 한, 리베카 솔닛의 [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 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아주 신선한 동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리베카 솔닛의 동화를 만나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