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오래되고, 초라하고, 버려진 것이 귀하다고 나태주 시인은 이야기합니다. 크고, 새롭고, 멋진 것만이 귀하다고 생각하는 오늘의 것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지요. 사랑도 그러하다고 말합니다. 너를 향한 마음은 비천하고 소심하고 나약하지만 사랑은 우리를 용감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지요.
나태주 시인은 처음에 BTS의 노래가 휘황찬란하고 빛나는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가사 내용은 보통 젊은이들의 심정과 형편과 꿈을 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 / 먼 훗날에 넌 지금의 널 절대로 잊지 마/ 지금 니가 어디 서 있든 잠시 쉬어 가는 것일뿐 / 포기하지 마 알잖아. Tomorrow에 나오는 가사처럼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평범함, 보편성, 우리 주변의 이야기. BTS 노랫말은 그러합니다. 주변 젊은이들의 보통의 이야기. 우리에게 위기를 체험하게 하고, 그 위기로부터 탈출하고 해방되는 기쁨을 선사하는 노래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BTS의 노래를 통해 위로 받습니다. 시가 노래가 되고, 노래가 시가 되는 매직. 일곱 소년이 우리 곁에 있는 한, 우리는 희망을 노래하고 용기를 받습니다. 처음에 나태주 시인이 출판사로부터 이런 책을 내 보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자신이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원이에게 영어 번역을 도움 받아 함께 노랫말을 번역하고 이야기하며 이 책을 멋지게 완성합니다. BTS의 노랫말과 나태주 시인의 콜라보. 힘든 당신을 위로하는 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