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잡지 편집장 황경신의 글은 몽환적입니다. 어쩌면 같은 대상도 이렇게 다르게 볼 수 있을까 하는 남다른 감각이랄까요. 언어의 연금술사처럼 느껴집니다. 태일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된 [ 달 위의 낱말들 ]은 언어의 탁월함이 느껴지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는 글에서 이야기하다시피 순서대로 읽지 않고, 아무 페이지나 마구 펼쳐 마구 읽기를 바란다는 말에 침대 머리 맡에 두고 마구 펼쳐 읽게 되었습니다.
1장은 단어의 중력, 2장은 사물의 노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단어의 중력에는 내리다, 찾다, 터지다, 쫓다, 지키다, 오르다, 이르다, 버티다, 닿다, 쓰다, 고치다와 같은 동사들과 함께 선택, 미래, 행복, 막장, 인연, 기적, 안녕, 원망, 공포, 몽매, 단순과 같은 2글자의 단어들이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