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멘탈 개복치로 남의 반응에 유독 신경을 많이 씁니다. 남을 배려하기 위한 나의 완곡 표현 때문에 상대의 반응에 예민해지고, 더 복잡해지고 혼란스러워집니다. 뭔가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 속상합니다. 서울 체크인의 이효리 언니처럼 속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직설화법을 해야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쎈 언니 캐릭터가 되기에는 정말 한 없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타인 그리고 나. 진짜 나의 모습과 남에게 보여지는 나. 다른 사람이 나에게 착하다고 말하면 상대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으려고 오히려 착한 행동을 더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게 바로 유리멘탈 개복치인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저자 태지원의 삶도 엉망이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계획대로 여행을 떠났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져서 우울이라는 늪에 빠지고 말았다고. 그럴 때 방법은 소소한 루틴 만들기를 강조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을 마시기, 일어나서 침구 정리하기처럼 단기적으로 미세한 일을 하면서 소소한 목표를 루틴으로 만들어 사는 것. 먼 미래에 대한 거창한 계획보다는 그렇게 오늘 할 분량의 소소한 일에 집중하다보면 삶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누구에게나 코로나 블루가 한 번씩 왔다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소소한 루틴 만들기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며 우울함을 극복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은 예민한 사람들이 마주치게 되는 대화 패턴, 인간관계, 그리고 그에 따른 처방전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거창한 방식도 아니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위로가 될 이야기, 작은 용기가 될 이야기들이라 이 책이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유리멘탈 개복치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예민한 건 문제가 아니라 너의 무례함이 문제라고, 그렇게 말해주는 이 책이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