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오늘도 설렘 나 여기서 살당 죽젠!
황의봉 지음 / 해요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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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리, 모슬포, 머체왓, 용눈이. 노꼬메, 다랑쉬.

제주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고유 지명 이름입니다. 다른 곳에서 들을 수 없는 제주만의 특색이 느껴지는 이름입니다. 누구나 꿈꾸는 제주살이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종달리에서 살면서, 용눈이 오름을 오르며 설렁설렁 산책하고 싶습니다. 제주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언제나 아름답지요. 저 또한 언젠간 제주에서 사는 모습을 꿈꿔봅니다.


제주로 이주한 기자의 이야기

지금 당장 제주에 살 수는 없으니 제주에 먼저 이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리만족을 해 봅니다. [ 제주는 오들도 설렘 나 여기서 살당 죽젠! ]은 31년간의 기자 생활을 한 황의봉의 제주 이야기입니다. 2018년 봄 제주도로 이주하여 현재는 애월읍의 생태마을에서 거주 중이라고 하네요. 제주살이의 즐거움과 함께 제주의 아픈 역사에 대한 언급도 빼 놓지 않습니다. 언론에 몸담고 있었던 직업 정신이 책 여기저기에 날카로운 시선으로 제주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름다운 제주_머체왓 숲길

제주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자 핫 플레이스가 된 곳들은 사람들이 많아 찾기가 싫어지기도 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매력을 지닌 제주에서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게 됩니다. 머체왓도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머체왓 숲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동백나무, 편백나무, 조록나무, 소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트를 마십니다. 숲길 또한 인공적으로 만든 길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겨난 길이라도 하니 다음 번에 꼭 머체왓 숲길을 들러야겠습니다. 이곳은 공효진이 캠핑카를 타고 와서 바퀴 달린 집이라는 프로그램을 찍었다고 하는데 저자 또한 연예인들이 왔다 가거나 촬영지가 되어 버리면 금방 그 매력을 잃고 상업화되어 가는 제주를 아쉬워합니다.


제주의 아픔과 슬픔_제주 4.3 평화기념관

올해 한강 소설을 읽고, 제주 4.3 평화기념관을 다녀오면서 다크 투어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알뜨르 비행장도 시간이 되면 꼭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이 책에도 제주 4.3사건과 관련해서 제주의 뼈아픈 역사를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알뜨르 비행장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되어 있습니다. 알뜨르 비행장은 전투기를 숨겨 놓던 격납고로 지금은 국방부 소유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이루어졌던 곳, 아무 이유 없이 사상 검증을 받고 죽임을 당해야 했던 시간들. 지금은 진상규명과 배상이 이루어지게 되었지만 뼈아픈 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제주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가슴에 품고 떠나라는 정호승 시인의 추천사처럼 제주도를 오늘도 그리워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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