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의 다이어리
리처드 폴 에번스 지음, 이현숙 옮김 / 씨큐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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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노엘의 다이어리. 소설로 먼저 만나봅니다. 돌아가신 엄마의 집에서 우연히 발견한 다이어리. 제이콥은 다이어리를 읽게 됩니다. 다이어리를 쓴 노엘, 다이어리 속 그녀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 소설 [ 노엘의 다이어리 ] 이야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이콥. 남들이 보기에 부와 명성을 이룬 성공한 삶이지만 이면에 그의 가정사는 상당히 복잡하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거리를 두고 지냈던 어머니,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버지. 그렇게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해받습니다. 모든 유산을 제이콥에게 물려주고 돌아가신 겁니다.

제이콥은 어머니의 집에 방문하게 되는데, 세상에나!! 어머니는 물건을 버리지 않고 쓰레기 하나까지 갖고 있던 호더(hoader:저장강박증이 있는 사람, 쓰레기까지 모아둠)였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자꾸 제이콥의 꿈에 등장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어머니의 물건을 치우다가 다이어리 한 권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또한 그 집에 찾아온 젊은 여자 레이첼과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알고보니 제이콥의 어머니 집에 노엘이라는 여자가 함께 살았는데, 노엘은 임신했던 상황이었고 제이콥은 노엘을 엄마처럼 따르면서 지냈습니다. 노엘이 뱃속에 품었던 딸 아이가 바로 레이첼인 것이지요. 다이어리 속에 등장하는 노엘은 제이콥에게 한없이 따뜻합니다. 제이콥의 진짜 엄마가 줄 수 없는 사랑을 노엘이 듬뿍 주고 있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마음이 어지러웠다. 아버지를 만나러 오면서 내가 무엇을 기대했는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분명 이건 아니었다. 어쩌면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버지가 자신의 행동을 애써 포장하려들 때 아버지를 향한 나의 증오와 분노에 대해 정당성이 부여될 줄 알았을 거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겸손하고 자기 비하적이었다. 속담에도 나오는 그 유명한 희생양이라고 해야 하나

223쪽 중에서

그때 신께서 진실을 알려주셨대. 엄마는 잘못하지 않았다고. 잘못된 사람은 나라고. 그래서 이제 죄책감에서 벗어나 지금은 내 영혼을 걱정하고 계신대. 엄마는 내가 씹다 뱉은 껌 조각이라 아무도 날 원하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셨어. 나는 엄마가 내 영혼 걱정은 그만하고 나에 대해 좀 더 많이 걱정해주면 좋겠어. 아니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척하는 아기에 대해서 걱정해주거나. 차라리 그 편지를 열지 말걸. 아예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럼 내가 그토록 많은 문제의 원인이 될 일도 없었을텐데.

205쪽 중에서

제이콥과 레이첼의 만남은 운명처럼 다가옵니다. 둘의 공통점은 엄마, 아빠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찾기 위해 애쓰고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출생의 비밀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처럼 느껴집니다. 다이어리 속 주인공 노엘을 찾는 동안 제이콥 역시 엄마에 대한 원망을 정리하고 용서하고 화해합니다. 노엘을 만나려고 애썼던 이유도 레이첼이라는 여자와의 운명같은 만남과 노엘에 대한 고마움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소설 속 스토리가 긴박하게 전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제이콥과 레이첼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마음에 감동을 전해줍니다. 따뜻한 봄날, 마음 속 한 구석이 차가운 당신에게 따뜻한 소설, 노엘의 다이어리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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