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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속에 숨은 얼굴 - 바이러스 ㅣ 맛있는 그림책 4
박영옥 지음, 권재희 그림 / 맛있는책 / 2022년 2월
평점 :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변해버렸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회사에 가고, 아이들은 마스크를 하고 학교에 가고, 산책을 하고, 놀이터에 갑니다.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다니던 옛날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어른들보다 아이들의 마스크 착용은 상당히 놀라운 수준입니다. 되레 아이들에게 배워야 하더군요.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예방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겨울에 차가운 바람도 잘 막아줘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도 해 줍니다.
반대로 마스크 착용은 나의 얼굴 표정이 보이지 않고 상대방의 감정이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마스크 속에 숨은 얼굴을 알 수 없습니다. 심지어 새 학기에 친구들 얼굴을 알지 못하기도 합니다. 맛있는 그림책 04 바이러스 편으로 출간된 [ 마스크 속에 숨은 얼굴 ] 그림책은 코로나 시국이 얼마나 슬프고 외로운지를 잘 이야기 해 줍니다.
마스크를 절대로 내리지 말아야 하고, 친한 친구와도 가까이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무서운 바이러스가 옮을지도 모르니까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등굣길도 삭막합니다. 삼삼오오 어깨동무하면서 이야기하며 즐겁게 가던 등굣길이었는데, 거리두기를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서로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가 힘듭니다.
어? 서희의 분홍책 책가방이 보입니다. 서희에게 아는 척을 하고 싶지만 손만 흔들고 나서는 다시 마스크가 잘 착용되었는지 점검하고 맙니다. 교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체온 측정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1단계입니다. 교문을 통과해서도 거리두기 유지는 필수입니다. 친구들과 포옹도, 하이파이브도, 주먹 인사도 하지 않습니다.
삭막해진 교실 풍경, 아이들은 복도에서도 한 줄 서기를 합니다. 교실로 들어가기 전 2단계는 올바른 손씻기. 30초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비누칠을 하고 손을 씻어야 합니다. 거품 놀이, 물 장난했던 옛날이 그립습니다. 교실로 입장을 하자마자 뽀오~옹, 친구들의 눈동자가 나를 향합니다. 나는 아닌데... 방귀를 뀐 범인의 표정을 알 수가 없습니다. 모두 다 마스크를 착용한 똑같은 얼굴이니까요, 괜스레 억울함이 몰려옵니다. 친구 연서를 찾아 이야기를 해 보려 하지만, 연서의 기분을 도통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는 상상의 세계로 넘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얼굴은 찾은 친구들이 눈으로 내게 말을 걸어온다는 마무리는 우리가 앞으로 친구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알게 해 줍니다. 어른들도 마스크로 불편할 때가 많이 있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고, 너무나 안쓰럽습니다.
마스크 속에 숨은 얼굴들을 상상해봅니다. 나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지금 나는 너랑 친구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입니다. 새 학기를 앞둔 아이들, 새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얼굴의 반만 보며 생활하지만 숨은얼굴 속에서 다정함을 기대해봅니다. 가장 좋은 상상은 코로나가 종식되서 마스크 없이 이야기 할 날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우리 모두 공감되는 이야기, [ 마스크에 숨은 얼굴 ] 그림책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