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윤순식.원당희 옮김 / (주)교학도서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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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나를 찾는 철학 여행은 너무도 흥미롭습니다. 말 그대로 지적설렘 그 자체니까요. 이 책의 저자는 독일 철학의 아이콘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이트입니다. 이미 이 책은 독일에서 100만부 이상 판매가 되었고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출간된 베스트셀러입니다. 진작에 읽었어야 했는데 하는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1부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2부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3부 내가 희망해도 좋은 일은 무엇인가

책은 임마누엘 칸트가 고민했던 4가지 주제 중 3가지 큰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2부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였습니다. 윤리와 도덕에 관한 부분이라 흥미롭게 공부하게 되는데요, 윤리학을 뇌연구, 심리학, 행동 심리학 측면에서 다각도로 접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루소의 선에 대한 타고난 사랑에서 시작해서, 칸트의 선험적 철학, 정언명령까지 철학자들의 삶까지 소개해주는 부분이 철학 공부를 제대로 하게 되더군요. 베를린 대학에서 헤겔과 동시간대 강의를 개설해서 4-5명과 함께 한 쇼펜하우어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쇼펜하우어와 반대되는 이야기를 꺼낸 리벳도 만만치 않았고요. 이 책의 전개가 마치, 최근 베스트셀러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와 흡사하지만, 이 책이 좀 더 철학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철학이 멋진 건 아무리 공부해도 끝을 볼 수없는 학문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철학은 매력적입니다. 철학적 질문은 낙태, 안락사, 피터싱어의 동물 해방론, 인간복제 등과 같은 윤리적 문제들로 지평을 넓혀 현재에 놓여 있는 문제 속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메타버스의 시대에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인간은 왜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인간의 본성은 어느 정도 선하거나 악할 수 있는가?

우리는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는가?

도덕은 타고나는 것인가?

아니면, 길러지는 것인가?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자유란 무엇인가?

우리에게 재산은 필요한가?

정의란 무엇인가?

행복한 삶이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되는 철학적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르트르의 '행동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다'라는말처럼 철학이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철학책이지만 누구든 이 책을 일단 손에 쥐면 놓기 힘든 드문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서울대 철학과 박찬국 교수의 말처럼 프레히트의 철학책을 통해 철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시, 철학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어떤 책으로 철학에 입문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먼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소크라테스에서 뇌과학까지 철학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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