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설렘. 책을 읽으면서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입니다. 인간의 도덕성에 대해서 로버트 오브리 하인드는 우리에게 심층적인 질문들을 던집니다. 선은 왜 좋은가, 우리는 왜 선에, 그리고 도덕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인간에게 도덕성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도덕성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다문학적 시도라고 할까요.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는 도덕성의 본질에 이야기가 지적 여행을 떠나듯 시작됩니다.
선이 좋은 이유에 대해 하인드는 자연 선택, 인간의 심리적 특성과 문화적 요소의 상호작용, 그리고 우리가 맺는 인간관계를 통해서 설명합니다. 오늘날의 현실은 도덕성보다 경제성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대라는 역자의 말에 적극 공감 합니다. 사회 지도자의 덕목에서 도덕성 검증은 현실에 밀려 자꾸 타협점을 찾게 된다고 할까요.
하인드는 처음에 논의를 위한 배경지식부터 차근차근 시작합니다. 도덕성에 포함이 되는 친사회적 행동에 대한 설명이 그렇습니다. 친사회적 행동이란 다른 사람의 안녕을 촉진하는 공통 특성을 가진 다양한 행동유형을 포괄하는 의미를 말합니다. 공통 특성이랑 친화성을 말하는데 마음이 부드러움, 온화함, 사람을 믿음, 기꺼이 도움, 너그러움, 솔직함 등을 의미합니다. 즉, 도덕성은 대체로 친사회적 행동과 이기적인 자기 주장적 행동 사이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친사회적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에는 부모-자녀 사이의 친사회적 관계가 도덕률 습득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면서 자신의 도덕률을 습득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도덕 계율의 근원을 파악함에 있어 가족, 친족, 비친족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일이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재앙에서 사람을 구할 때 비친족보다 친족을 낯선사람보다 친구를 구하는 경우를 예를 들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행하는 방식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도덕 계율의 측면이 자연선택의 원리와 일치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도덕 계율의 근원으로 지위, 권리, 성과 젠더, 사회 및 종교 체계에 대한 접근도 유의미한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높은 지위가 가져오는 우월감, 자립심, 자율성의 추구, 밀그램의 권의에의 복종 실험에서 알 수 있는 권위의 문제, 여성과 남성의 도덕 계율 준수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분석합니다. 이처럼 도덕 계율이 일정한 범문화적 심리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