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노르망디에서 온 편지처럼 느껴졌습니다. 마틴 게이퍼드는 호크니의 삶을 관조하듯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떤 작품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궁금했던 화가의 작업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일단 책 표지부터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호크니는 미국-일본-프랑스 등지에 작업실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노르망디에 작업실에서 배나무와 사과나무를 바라보며 그것들의 변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세세한 관찰력과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 감탄의 결과물이 바로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사과나무입니다.
호크니가 아이패드로 작업한 결과물도 등장하는데요. 80세가 넘는 나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다방면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열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생존하는 예술가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미술관에서 피카소의 그림을 보며 존경심을 표하는 모습 속에서 호크니의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루벤스, 모네, 앤디 워홀까지!
마틴 게이퍼드와 페이스 타임을 하며 나눈 이야기들, 예술이란 무엇인가.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 소소한 감정들. 수많은 대작들을 마주하며 다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창조. 경이롭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작품 세계를 응원합니다. 호크니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서, 그의 가치관을 알 수 있는 책이라 너무나 좋았습니다. 읽는 내내 호크니 미술관을 다녀온 것처럼 느껴졌으니까요. 데이비드 호크니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