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를 믿습니까 이야기강 시리즈 4
정은주 지음, 이미성 그림 / 북극곰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아의 동심을 지켜주고픈 책

[ 산타를 믿습니까 ]



연말이 되면 세상 모든 어린이가 착한 일을 한다고 하지요.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는 믿음 아래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다 알고 있다는 것에 아이들은 겁을 먹습니다. 혹시, 내가 나쁜 일은 한 것을 산타 할아버지가 보지 않았을까? 그러다 산타의 존재를 의심하고, 산타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순수했던 동심이 파괴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나오는 질문들 중에 '언제 산타 할아버지가 없다는 걸 아셨나요?'라는 질문이 단골손님으로 등장합니다. 잠자기 전,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아놓은 양말에 엄마 아빠가 선물을 넣어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산타 할아버지는 어디로 간거야~하면서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북극곰에서 출간된 동화책 [ 산타를 믿습니까 ] 안에는 세 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겪기에 충분히 있을 법한 일들을 디테일하게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조기 경제 교육>, <산타를 믿습니까>, <모래 놀이터>를 읽고 나니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면서 뭔가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조기 경제 교육>에서는 첫째와 둘째를 비교하는 엄마, 아빠. 둘째만 좋아하는 것이 너무나 속상한 첫째가 동생에게 비싼 가격으로 디자인북을 판매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정가가 12000원인데 15000원에 판매를 한다니! 아빠가 생각하기에는 이미 사용한 것이고 당연히 12000원보다 싸게 판매해야 하는데, 첫째는 당당하게 이야기 합니다.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비싸게 파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산타클로스 씨는 따뜻한 흰 우유만 천천히 음미하며 마셨다. 마치 자신의 집인 것처럼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다 점점 커지는 스톱워치 소리에 어기적어기적 일어섰다. 선물 보따리를 짊어지고 세아의 집을 나서려다 뭔가 깨달았다는 듯 한 마디 툭 내뱉었다.

"둘이 사귀나?"

<산타를 믿습니까> 80페이지 중에서



두 번째 이야기 <산타를 믿습니까>에서는 산타를 믿는 초등학교 4학년 세아가 등장합니다. 세아가 같은 반인 현지는 "세아야! 너는 아직도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믿니?"라고 매번 묻습니다. 같은 반에, 같은 모둠이 된 현지는 생글거리며 세아를 난처하게 만듭니다. 반에 이런 아이들이 꼭 한 명씩 있죠. 같은 반이 되고 싶지 않은데 꼭 같은 반이 되고, 같은 모둠은 피하고 싶었는데 같은 모둠이 되고 마는 운명의 장난. 현지는 급기야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믿는지 여부에 대한 투표'를 실시합니다. 세아 혼자만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투표할 줄 알았는데, 남학생 2명도 세아의 편이 되어 줍니다. 3명의 동지가 생긴 것이지요. 그러다 선물을 전해주는 산타클로스씨의 마지막 멘트가 너무나 유쾌합니다. "둘이 사귀나?" 그 이유는 책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빤 얼마나 추웠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 왈칵 눈물이 나왔다.

처음엔 오빠가 가엾어서 울고,

나중엔 미안해서 울었다.

단 한 번도 오빠를 따뜻하게 안아 주지 못했다는 게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난 그 때 이 세상 모든 여섯 살

중에 제일 큰 아이였는데 말이다.

<모래놀이터> 123쪽 마지막 부분 중에서



마지막 이야기 <모래 놀이터>는 모래 놀이터에서 이름도 모르고, 함께 놀았던 이름 모를 오빠를 그리워하는 내용입니다. 어린 시절, 이름도 묻지 않고 그저 모래 놀이터에서 대동단결하며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소꿉놀이도 하고, 모래성도 쌓고 재미있게 놀다가 헤어져 내일 또 보자고 했었고요. 이 책에 나오는 오빠는 얇은 셔츠, 바지, 튼 손등과 튼 볼, 양말을 신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소년소녀가장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것도 아니고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상황, 모래 놀이터에서 여섯살 모르는 꼬마 아이와 함께 놀면서 행복함을 느꼈던 오빠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요즘 아이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요즘에는 '산타 위치 추적기', '산타 인증샷'과 같은 증명을 할 수 있는 과학 기술들이 등장합니다. 아이들은 산타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 기술로 증명하게 되지요. 우리가 생각했던 동심과는 사뭇 다릅니다. [ 산타를 믿습니까 ] 책을 통해 세아의 동심을 영원히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세아야~ 그렇게 산타클로스씨는 너와 늘 함께 있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