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 날, 허산은 곡마단에 가게 됩니다. 공연 시설, 훈련 시설, 수백 마리 동물 배우 연습생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최고의 곡마단을 만들고 싶어하는 반쪽이라는 사람은(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되지 않음) 허산에게 곡마단 연습을 시키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합니다. 허산의 상담가의 역할은 또 다시 진가를 발휘합니다. 곡마단에서 연기를 힘들어하는 동물들이 허산에게 자신들의 고충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러자 허산은 이야기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자신 있게 하라는 것입니다.
원하는 것을 하는 일, 보다 넓은 곳으로 가서 자유롭게 사는 것. 그것이 허산이 내려준 비책이었습니다. 간단한 듯 하지만 생각해보면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동물들은 평생을 곡마단으로 생활하면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다가 야생에서 경쟁해야 하고 역병이 돌면 그것을 피해야 하는 등 안락한 곡마단의 삶에 익숙해져버렸습니다. 그러다 허산은 아우 허강을 만나게 되며 다시 고민을 안게 됩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따라가라고 했던 허산의 말을 허강은 잘못 이해를 한 것이지요. 한번 잘못된 생각으로 평생을 살게 되면 잘못된 신념이 가져오는 결과는 이루말할 수 없이 비참해지고 호랑이 허산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들의 욕망, 끝없이 욕심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끝없는 이야기는 끝없는 욕심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라고 하지만 욕망이 속삭이는 소리에 자꾸 몸을 내맡기고 있진 않은지 반성하게 되었고요. 만약, 내가 호랑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산신령의 자리를 내려놓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 현실과 타협하며 살고 있는 나에게는 호랑이의 마지막 결말이 역시 성인, 군자와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