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특서 어린이문학 1
이상권 지음, 전명진 그림 / 특서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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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동물원에 가서 호랑이를 만났습니다. 호랑이가 커다란 바위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요. 누워 있는 풍채가 역시 야생 호랑이라는 느낌이 확 들더군요. 일어나기를 기다려봤지만 낮잠을 즐기고 있어서 아쉬워하며 동물원을 나왔습니다. 자유롭게 산 속에서 지내야 할 호랑이가 동물원에서 낮잠을 자며 지내고 있다니 야생의 기운은 사라지고 이미 동물원에 적응해버렸다는 점에 불쌍한 생각이 들더군요.

시중에 호랑이에 대한 옛날 이야기들이 참 많이 나와 있습니다. 특히, 특서주니어에서 출간된 [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는 호랑이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라는 의문이 드는 책입니다. 백호는 다른 호랑이들보다 더욱더 희귀하다고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호랑이는 백호랑이로 허절구라는 이름의 농부 집에서 누렁이 의붓어미 젖을 먹고 살기 시작합니다. 이름까지 얻게 되는데요. 이름은 허산입니다. 역병 귀신을 물리치고 마을 사람들을 구해 내고, 황천돌을 부사가 되게 하고, 수성 대사를 왕이 되게 한 허산.

호랑이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그저 그분들에게 "당신들 마음이 가는 대로 하십시오."라고 말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합니다. 허산 호랑이 앞에서는 저절로 이야기가 나오고 자신의 고민까지 이야기하게 되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면 마치 이 시대의 최고의 상담가가 아닐까요?

그러던 어느 날, 허산은 곡마단에 가게 됩니다. 공연 시설, 훈련 시설, 수백 마리 동물 배우 연습생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최고의 곡마단을 만들고 싶어하는 반쪽이라는 사람은(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되지 않음) 허산에게 곡마단 연습을 시키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합니다. 허산의 상담가의 역할은 또 다시 진가를 발휘합니다. 곡마단에서 연기를 힘들어하는 동물들이 허산에게 자신들의 고충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러자 허산은 이야기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자신 있게 하라는 것입니다.



원하는 것을 하는 일, 보다 넓은 곳으로 가서 자유롭게 사는 것. 그것이 허산이 내려준 비책이었습니다. 간단한 듯 하지만 생각해보면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동물들은 평생을 곡마단으로 생활하면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다가 야생에서 경쟁해야 하고 역병이 돌면 그것을 피해야 하는 등 안락한 곡마단의 삶에 익숙해져버렸습니다. 그러다 허산은 아우 허강을 만나게 되며 다시 고민을 안게 됩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따라가라고 했던 허산의 말을 허강은 잘못 이해를 한 것이지요. 한번 잘못된 생각으로 평생을 살게 되면 잘못된 신념이 가져오는 결과는 이루말할 수 없이 비참해지고 호랑이 허산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들의 욕망, 끝없이 욕심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끝없는 이야기는 끝없는 욕심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라고 하지만 욕망이 속삭이는 소리에 자꾸 몸을 내맡기고 있진 않은지 반성하게 되었고요. 만약, 내가 호랑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산신령의 자리를 내려놓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 현실과 타협하며 살고 있는 나에게는 호랑이의 마지막 결말이 역시 성인, 군자와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시국 속에서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성하였습니다 -


자, 눈을 감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러면 영혼 속에서, 마음 깊은 곳에서

샘물 같은 목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그 목소리에 당신의 몸을 맡기면 됩니다. - P182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있으니

자신을 믿고, 마음이 말하는 대로 따라가라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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