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필요해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32
최형미 지음, 원유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을 떠올려봅니다. 한 때 평생을 함께하자, 우정 반지를 맞추고 스티커 사진을 찍고. 그리도 친했던 친구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선물을 주던 그 친구는 무슨 마음이었을까? 내가 거절했더라면 그 아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어른이 된 지금도 그 때의 기억들이 납니다.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에서 132권 [용기가 필요해]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정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표지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여자 아이가 보입니다. 위 아래 하트에는 두 명의 친구들이 보이고요. 아무래도 세 명 사이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바로 은호, 미주, 선아의 이야기입니다.


은호와 미주가 필통을 떨어뜨린 사건으로 친해지게 됩니다. 둘은 단짝 친구가 되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은호는 깨닫습니다.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 하면서 눈치만 보는 건 진짜 친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싫은 건 싫다고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단짝 친구가 되면 눈치를 보게 되고 불편한 마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은호는 선아와 미주 사이에서 진짜 친구가 어떤 친구인지를 알게 됩니다. 용기가 필요하다는 건, 싫은 건 싫다고 말할 줄 아는 것이니까요. 거절에도 다정한 태도를 보이는 미주의 모습을 보면서 알았습니다. 미주의 진심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용기가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수많은 선택 속에서 용기를 내지 못하고 주저했던 순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처음이라 어려운 거야. 괜찮아. 용기를 내자.’라고 말한 은호의 마음과 같이 우리는 마음에 솔직해져야 합니다. 단짝 친구라고 해서 선을 넘는 행동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은호는 미주에게 단짝 친구라는 호칭이 좋았지만 선아에게 느끼는 그 편안함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눈치만 보고,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우정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기대하고 기대했던 일들은 자꾸 어긋나고 맙니다. 가장 가슴이 아팠던 순간은 체험 학습 날 미주와 함께 먹을 도시락을 준비해 온 은호가 혼자 앉아 도시락을 먹게 된 일. 은호는 미주가 4총사 팀과 함께 먹어야 한다고 해서 너무나 슬펐지만 선아와 함께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좋은책어린이문고의 하이라이트 [독후활동지]를 통해 다시금 [용기가 필요해]를 자세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혹시 이 책에 나오는 은호처럼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들어준 경험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내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물건을 친구가 달라는 말에 사이가 멀어질까 아무말 못하고 친구에게 주었던 일을 이야기하네요. 그때의 심정은 이루말 할 수 없이 괴로웠겠지요. 친구와 사이가 멀어질까봐, 단짝 친구라면 당연히 그래야하니까, 라는 생각들 때문에 자꾸 불편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용기 있는 거절이 진정한 우정에서는 필요합니다. 싫은 소리 못하고 좋은 이야기만 한다고 해서 진정한 의미에서 좋은 친구는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친구들과의 우정을 맺을 때 진정한 용기를 내어 용기 있는 거절을 잘 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마치 운동 선수가 근육을 단련하듯 용기를 내는 것도 단련을 하면 마음에 용기 근육이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미주는 항상 이런 식이었어요. 매번 미주는 자기 마음대로 해도 괜찮은데 은호는 내키지 않아도 뭐든지 미주가 원하는 대로 해 줘야 했어요

- P44

네가 생각하는 친구랑 내가 생각하는 친구는 다른 것 같아. 안 되는 건 안된다, 싫은 건 싫다고 얘길 해야 하는 거 아냐? 무슨 친구가 그래? - P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