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스는 고양이 두 마리를 모시고 살아가는 집사, 그림을 그리며 높으신 냥반들의 깨달음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마스르와 고양이선생 토리의 일상으로 들어가는데는 불과 1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웹툰을 보듯, 인스타를 보듯 4컷 만화들이 시원시원하게 자리잡고 있었거든요. 책 자체가 커서 더욱더 시원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관 '2021 만화독립출판 지원 사업'의 선정작으로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게으름뱅이 뚱보냥이, 마지는 그런 뚱보냥이 토리를 키우는 집사입니다. 주인공은 토리, 마지, 그리고 마지의 친구들 남필, 안두루가 나옵니다. 등장인물은 간단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마치 마음 수련을 하는 기분으로 그들의 삶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요. 우리가 사는 것, 애달복달하는 것, 초조해하는 것도 고양이선생 토리에게는 모두 다 부질없는 일입니다.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눈빛, 창 밖으로 세상을 관망하는 자세, 초연함이 묻어나오는 몸짓, 집사인 마지가 고양이선생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더 많은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흔히들 고수, 하수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미 고양이선생 토리는 삶의 고수라는 점입니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토리에게 어항을 선물해주는 이야기였습니다. 고양이들에게 어항은 '고양이 앞에 생선'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자고 일어났는데 토리가 어항 속 물고기를 물어와 마지에게 가져다주는 것 아니겠어요? 마지는 토리와 어항 속 물고기가 사이좋게 잘 지낼 것이라고 상상하며 잠들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저또한 이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기에 공감이 더 많이 되었습니다. 물고기 구피를 키우고 있었는데 고양이가 물고기가 있는 어항 곁으로 갔어요. 물을 마시는 듯 했는데 입에 물고기들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장면들이 떠올라 이 부분을 베스트로 적어 보았습니다.
고양이를 키우지는 않지만 고양이와 집사의 삶이 궁금한 분들, 혹은 고양이를 키우며 드는 생각들을 알고 싶은 집사들께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1시간이면 부담없이 다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