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왈츠 - 세대를 초월한 두 친구, 문학의 숲에서 인생을 만나다
황광수.정여울 지음 / CRETA(크레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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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하나라도 있다면

그걸 위해 삶을 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작가들이 해야 할 일도 바로 그거라고 생각해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주는 것이지.

157쪽

 

필리아(philia)라고 들어보셨나요? 바로, 친구와 동료간의 사랑의 의미합니다. 황광수 선생님과 정여울 작가와의 만남도 필리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시대를 초월한 두 친구의 이야기는 문학이라는 숲에서 인생을 만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지 디자인은 북디자이너 홍지연님이 맡으셨습니다. 마지막 왈츠라는 제목에 맞게 옷자락이 휘날리듯 맨발로 춤을 추는 사람의 두 발이 보입니다. 많은 상상을 하게 해 주는 표지 디자인입니다.

암 치료로 인해서 무기력하게 보내는 나날들 속에서 황광수 선생님은 남은 시간동안 정여울 작가와 편지를 주고 받습니다. 여생이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자유롭게 서신을 주고 받으며 애정이 여기저기에서 묻어 나오는 듯한 느낌. 처음에 '마지막 왈츠'라는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정여울 작가는 누군인지 알았지만 황광수 선생님이 누구인지 잘 몰랐던 무지함을 용서해주기를 바랍니다. 영원한 문학청년 황광수 선생님의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 특별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악성댓글로 정여울 작가가 힘들어할 때 "여울아~신경쓰지마"하면서 응원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시던 황광수 선생님을 떠올려봅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겠지요. 책에는 '문학의 왈츠'를 추듯 문학의 숲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고 할까요. 황망하게도 황광수 선생님은 살아계시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정여울 작가와 이승원 편집자의 슬픔과 애절함이 느껴집니다. 특히, 황광수 선생님이 살아계실 때 출간되기를 간절히 바랐다는 마지막 이야기가 더없이 아련하게 들려옵니다.

삼십 년이라는 시간 차이가 무색하게 함께 서유럽을 여행했던 기억과 추억들, 그리고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의 묘를 보며 피기 머금은 소고기 요리를 먹으며 작성한 즉석 시, 살아있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책으로 깊이 여행을 하다보니 황광수 선생님의 사슴을 닮은 눈망울이 순수함과 닮았고, 그 순수함과 사랑이 정여울 작가의 바닥으로 내려간 자존감을 상승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크레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마지막 왈츠'를 통해서 문학청년들이 나누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고급지고 품격이 높은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책이 출간된 이후에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의 묘 앞에 이 책을 올려두고 사진을 찍은 기사를 보았습니다. 황광수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이 책의 서평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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