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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의 하모니카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0
밑가지 지음 / 북극곰 / 2021년 9월
평점 :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생과 사를 오가는 현장에서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최선을 다해 일하고 계시는 의료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런 순간에도 가슴 따뜻한 그림책을 통해 마음을 위로 받습니다. 북극곰에서 출간된 '사랑이의 하모니카'에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하모니카 연주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느끼는 애잔함이 들려옵니다.
주인공은 귀여운 곰 사랑이의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아파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병원에서 지내야 합니다. 매일 매일 들어가는 병원비로 인한 부모님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사랑이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난 언제까지 병원에 있어야 하는 걸까' 라는 이야기가 너무나 가슴 아프게 느껴집니다.
어느 날, 병원에서 만난 고슴도치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휠체어를 타고 계십니다. 사랑이는 할아버지의 따뜻함이 좋습니다. 그리고 고슴도치 할아버지는 사랑이에게 따뜻한 핫초코를 타서 주고 싶어 하십니다. 핫초코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고슴도치 할아버지의 따스함이 마구마구 느껴집니다. 고슴도치 할아버지도 어렸을 때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장면이 감동적인데요.
'도치야, 엄마는 네가 이 세상에 있어서 행복해.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내가 가장 잘한 일이 널 낳은 거란다.' 고슴도치 할아버지도 꼬마 사랑이처럼 아기였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세상에 태어나 행복한 시간들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엄마가 해 주었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닐까 싶은데요. 고슴도치 할아버지의 마음도 그러합니다. 사랑이에게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주는 고슴도치 할아버지. 사랑이 담긴 하모니카 연주는 사랑이에게 행복한 시간들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입니다. 사랑이도 엄마, 아빠와 함께 아프지 않았을 때 즐겁게 놀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공간이 병원이 아니라 나들이도 하고, 집에서 생일파티도 하는 모습들이 있네요.
이제 이야기는 마지막으로 흘러갑니다. 고슴도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네요. 사랑이에게 하모니카를 주고 가셨습니다. 사랑이는 눈물이 그렁그렁. 사랑이는 이제 병원에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랑이 담긴 하모니카를 연주하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사랑이의 하모니카'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눠보면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