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 - 글로리아 스타이넘, 삶과 사랑과 저항을 말하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서맨사 디온 베이커 그림, 노지양 옮김 / 학고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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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저술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2015년 한국에 와서 DMZ를 도보로 횡단했네요. ABC방송 선정 '20세기를 빛낸 100인의 여성', 타임지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25인'에도 선정되었고요. Miss, Mrs로 구분되는 호칭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Ms.(미즈)라는 페미니스트 잡지도 창간합니다. 학고재에서 출간된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을 읽으면서 이 시대의 삶과 사랑과 저항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우리가 생각해 볼 주제들로 스타이넘의 생각과 함께 짧은 말들이 적혀 있어요.

주제의 구성은 반전, 평화, 인권, 여성, 환경, 연대와 같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크게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 타고난 가족, 선택한 가족/ 2. 나이를 먹는다는 것 / 3.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4. 동지의 적 사이에서 / 5. 웃음은 가장 멋진 저항 / 6. 거리에 나선다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챕터 제목부터 간결하고 명쾌한 느낌이 듭니다.

언어를 요리한다는 것, 마치 스타이넘은 언어의 마술사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원한 탄산수를 들이킨 듯한 느낌. 톡 쏘는 언어의 표현들이 와 닿았습니다. 진정한 자유를 위해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일까요. 자극적인 제목만큼이나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스타이넘의 언어들이 신선합니다.

젊은 여성들에게 조언을 딱 하나만 해줄 수 있다면

나는 이렇게 조언하겠다.

"내 조언 듣지 마세요.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르 들으세요."

그들이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만이 중요하다.

73쪽 중에서

'두려움을 피하지 말고 느껴라. 그리고 도전하라!(Feel the fear-and Do it anyway)'와 같은 짧지만 강렬한 문구들을 통해서 이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남성, 여성, 흑인, 백인, 노인, 어린이 등 많은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는 시대에 '당신이 여윳돈을 어디에 쓰는지를 보면 당신이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 알 수 있다(114쪽)'는 말로 정신을 차리게 해 주네요.

책은 여러가지 문구들과 함께 영문 캘리그라피와 일러스트가 함께 들어 있는데요. 제목의 보라색 글씨처럼 보라색 일러스트가 돋보입니다. 비쥬얼 아티스트와 함께 한 첫 번째 작업이라고 하는데요, 감각적인 캘리그라피가 인상적입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서 독자들이 생각하는 명언을 위한 공간이 있습니다.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 책을 통해서 스타이넘의 삶과 저항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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