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저술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2015년 한국에 와서 DMZ를 도보로 횡단했네요. ABC방송 선정 '20세기를 빛낸 100인의 여성', 타임지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25인'에도 선정되었고요. Miss, Mrs로 구분되는 호칭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Ms.(미즈)라는 페미니스트 잡지도 창간합니다. 학고재에서 출간된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을 읽으면서 이 시대의 삶과 사랑과 저항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우리가 생각해 볼 주제들로 스타이넘의 생각과 함께 짧은 말들이 적혀 있어요.
주제의 구성은 반전, 평화, 인권, 여성, 환경, 연대와 같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크게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 타고난 가족, 선택한 가족/ 2. 나이를 먹는다는 것 / 3.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4. 동지의 적 사이에서 / 5. 웃음은 가장 멋진 저항 / 6. 거리에 나선다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챕터 제목부터 간결하고 명쾌한 느낌이 듭니다.
언어를 요리한다는 것, 마치 스타이넘은 언어의 마술사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원한 탄산수를 들이킨 듯한 느낌. 톡 쏘는 언어의 표현들이 와 닿았습니다. 진정한 자유를 위해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일까요. 자극적인 제목만큼이나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스타이넘의 언어들이 신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