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칠 때, 사랑이 떠나갈 때, 나이 드는 것이 슬퍼질 때, 잘난 척하는 사람들이 떠들 때. 마음을 치료해주는 처방전이 있다면 받아보시겠어요?
넘어져 아플 때 상처난 곳에 연고를 발라주는 것처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박사님이 있습니다. 바로 에리히 캐스트너인데요. 시로 쓴 가정상비약이 책 한 권에 가득 담겨서 상처 받은 독자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습니다. 표지만 봐도 위로가 되지 않으신가요? 어떤 한 노인이 식물에 물을 주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요. 식물을 마주보며 애정이 듬뿍 담긴 물을 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코로나 19로 힘들어진 마음에 애정이 듬뿍 담긴 물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에리히 캐스트너는 독일 공로십자훈장, 안데르센 문학상, 게오르크 뷔히너 문학상 등 굴지의 상을 수상한 박사님입니다. 그래서인지 글들이 시원시원하고 막힘없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먼저 책을 열면 <사용 지침서>가 등장합니다. 마음이 이럴 때 여기를 펴서 보라는 처방전이지요. 낯선 곳에 웅크리고 있을 때, 가을이 왔을 때, 어린 시절을 생각할 때, 아플 때, 삶에 지칠 때, 주변 사람들에게 화가 날 때 등등 각각의 상황들을 보면서 내 마음의 상태를 진단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