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 - 텅 빈 마음을 어루만지는 성찰과 치유의 글쓰기
손화신 지음 / 다산초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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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마음을 채울 때 어떻게 하시나요? 영혼이 털린 하루의 마지막, 글쓰기를 통해 그 마음을 그득히 채워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어떤 책을 읽고 나면 나도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산초당에서 출간된 손화신 작가의 "쓸수록 내가 된다"는 그런 유형의 책입니다. 먼저 배우 김남길님의 추천사가 눈에 들어 오더군요. "글을 쓰며 자신의 내면에 말을 걸어 꾸준히 본인을 찾아가고 있는 손화신 작가님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이 책에 대한 흥미를 더했습니다.

글을 쓴다는 건 그녀에게 마음의 정화 작용을 탁월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 유튜브를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도 있지만 무엇보다 글쓰기를 택합니다. '나는 글을 쓴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통해서 글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글쓰기 앞에서 자기 자신은 솔직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좀 더 멋진 문장을 써 볼까 멋을 내보지만 오히려 마구 써내려간 글쓰기 속에서 건져내는 문장들이 더욱더 빛을 발하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접힌 부채를 펴는 일. 글쓰기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책 속의 구절 중에 가장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글쓰기란 상상력을 더해서 접힌 부채 안에 있는 것들을 펼쳐내는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영화의 리뷰를 쓰거나 서평을 쓸 때도 상상력을 더해서 펼쳐내는 일. 마치 '대추 한 알'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도 접힌 부채를 펴며 그 안에 들어 있는 상상력들을 하나씩 꺼내보고 싶어집니다.

글쓰기를 통해 자기 자신과 가까워지고 본연의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고뇌와 성찰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글쓰기가 아닐까요. 저자의 조언대로 '미친듯이 쓰다'보면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책도 출간하게 되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미숙하지만 쓰다보면 글도 무르익게 된다는 것. 자꾸 쓰고 또 쓰다보면 할 말이 생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쓰기와 삶의 공명에서 건져 올린, 자신이 되는 삶의 순간들이 책 여기저기에 묻어 나와 진솔함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저 또한 글쓰기가 망설여질 때마다 두고두고 펼쳐보고 싶은 그런 책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작가의 감각있는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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