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점심을 원하시나요?
네트워크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있습니다. 카카오톡, 유튜브, 밀리의 서재, 배달의 민족, 넷플릭스 등에는 그것이 가능합니다. 양면시장에는 비용을 지불하는 쪽과 혜택을 보는 쪽이 다르기 때문에 비용을 들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밀리의 서재 경우에는 회원가입 시 1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무료 서비스를 맛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유료회원으로 전환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초록창에 나오는 배너광고는 시간당 수천만 원을 내야 하는 정도로 비싼 광고인데요. 그 서비스 덕분에 우리는 인터넷 검색도 공짜로 하게 됩니다.
카카오톡의 성장을 보면 플랫폼 경제의 흐름을 볼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공짜 메시지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선물하기'라는 수익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공짜 미끼를 대거 배포합니다. 무료 이모티콘, 무료 게임 아이템, 할인쿠폰 등등을 맛본 고객들은 그러다가 '선물하기' 서비스가 흑자로 돌아서게 됩니다. 이어, 카카오페이, 카카오TV 등이 도입이 되면서 카카오톡 안에 모든것이 다 녹아들게 됩니다.
놀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다?
이제는 노동과 소득 간의 비례 관계가 사라집니다. 전통적 경제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버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노는 것이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만 봐도 수익창출이 어마어마 한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렇게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감시 자본주의'라는 말에 깊은 동의를 했는데요. 우리의 일상 행동들을 통해 데이터를 추츨하고, 흔적들을 수집하여 데이터를 얻고, 빅데이터를 통해서 타깃 광고, 가격차별, 맞춤형 마켓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플랫폼 기업의 노예가 되지 않고 주체적인 데이터 이용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설문조사를 하고, 상품평을 남기고, 리뷰를 올리는 것도 데이터 노동에 해당되는데요. 이 책은 데이터 노동이라는 새로운 생산양식을 우리 사회제도를 포섭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근로기준법, 최저임금에서 데이터 노동조합을 만들어 데이터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신선한 발상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경제의 중요한 경영 전략은 '멀티호밍'을 막는 것입니다. 즉, 다른 플랫폼을 통한 소비자의 상품 구매를 막고 자사 플랫폼을 통해서만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지요. 독점력을 유지하는 것이 경영 전략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쿠팡에 있는 상품이 검색되지 않도록 쿠팡 나름대로의 초대형 플랫폼에 대한 장벽을 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 한 권으로 네트워크 경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을 마주 할 수 있었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폭락하고, 플랫폼 경제들을 바탕으로 카카오와 네이버가 금융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모습들을 통해서 새로운 미래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책입니다.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경제 입문서로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