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2
토미 드 파올라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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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면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때로는 느긋하고, 여유있게, 고요히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특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스마트폰을 잡고 있노라면 고요한 삶과는 반대의 생활을 접하게 됩니다. 스마트폰을 끄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삶과 자연에 대한 통찰을 그려낸 그림책이 있다면 한 번 만나보시겠어요?

바로 2020년 3월에 별이 된 작가, 이 시대의 가장 유명한 어린이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토미 드파올라의 그림책 '고요히'입니다. 그림도, 글도 너무나 평온한 책이라 표지부터 그 느낌이 확 다가옵니다. 소녀와 소년은 잠자리를 보고 있습니다. 나무 위의 새 한 쌍도, 나무를 기어다니는 무당벌레도, 꽃 옆에 앉은 사마귀도 저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산책을 하다보면, 새 소리를 비롯해서 자연의 속삭임이 들립니다. 어린 시절부터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던 토미 드파올라의 경험이 고스란히 그림책에 스며든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작가는 이야기 합니다. 모든 것을 멈추고 잠시 앉아보자고. 그리고 고요히 생각하자고 말입니다. 무엇을 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열심히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기도 했지요. 강아지도 공을 쫓아 열심히 달리고, 개구리도 연못으로 펄쩍 뛰어 들어가고, 잠자리도 물 위를 윙윙 날아다닙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이지요.

"다들 정말 바쁘구나."

할아버지의 통찰은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줍니다. 강아지도, 개구리도, 잠자리도, 새들도 너무나 바쁘게 자신들의 삶을 살고 있거든요. 우리는 '서두르지 말자. 함께 앉을까?'하며 잠시 쉬어감을 제안하는 할아버지. 그러자 주변의 강아지, 개구리, 잠자리, 새들도 그들 곁에서 함께 '고요히' 쉬고 있습니다. '아무 말 없이 고요히' 쉰다는 건, 일상을 멈추고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게 해 주는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삶을 지치지 않게 해 주고 한 템포 멈추고 고요히 마음을 정돈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고요히 있으면 어떤 일들이 찾아올까요? 먼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바쁘게 달려온 나의 삶을 되돌아 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을 생각할 수도 있지요. 또한 주위를 볼 수 있습니다. 나만 챙기느라 보이지 않았던 주변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지요. 아무 말 없이 고요히 있는 건 정말 특별한 일입니다. 바쁜 일상을 멈추고 지금 여기에 집중해서 '고요히' 있는 시간을 더욱더 많이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고요히' 있는 시간들을 알려줄 수 있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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