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생일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4
천즈위엔 지음, 김지선 옮김 / 북극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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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일

제목부터 감동적인 책입니다. 믿고 보는 출판사 북극곰에서 출간된 엄마의 생일은 대만의 어린이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천즈위엔의 책입니다. 표지에는 귀여운 소녀가 민들레 홀씨를 들고 서 있습니다. 포근하고 다정한 느낌의 그림으로 빨리 책 내용을 만나보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바칩니다"

첫 장을 넘기니 엄마에게 바치는 사랑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딸에게 엄마는 어떤 의미일까요. 같은 여자로서 일생을 살아가면서 서로 공통점이 많이 있기에 엄마와 딸은 그 다른 관계보다 애틋합니다. 속 표지에는 엄마와 딸이 꼬옥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이 있고, 그 앞에는 빨간 장미가 놓여져 있습니다. 엄마는 지금 어디에 계신걸까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점점 가까이 클로즈 업 되는 몇장의 모습들이 여운을 안겨줍니다. 처음에는 그림만 있거든요. 그림으로 충분히 여운을 전달해줍니다. 대만의 어느 작은 집에 소녀가 두 장의 사진을 갖고 있습니다. 아하~ 속 표지에 있는 꽃은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었네요. 소녀가 된 딸은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잔뜩 늘어놓습니다. 독백처럼 들리는 이 말들은 엄마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요!



엄마는 알까?

엄마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너무너무 보고 싶어.



아아. 엄마는 지금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래서 독백처럼 느껴지는 대화는 엄마에게 전하는 유일한 메시지입니다. 엄마가 해 주던 맛있는 음식, 엄마의 잔소리. 지금은 먹을 수 없고 들을 수 없지만 딸은 여전히 엄마를 글워합니다. 바쁜 도시에서 살고 있는 딸은 엄마가 보고 싶어 기차를 타고 엄마에게 갑니다. 그 날은 바로 엄마의 생일이군요.



드넓은 초원과 탁 트인 하늘이 있는 곳으로 가 봅니다. 동네 친구들도 만나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냅니다. 그때 그 시절, 아무 걱정도 없고 고민도 없고 그저 즐겁게 놀았던 시간들. 맛있는 군고구마도 먹고, 자전거도 타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 엄마를 만나게 되는데요. 꿈인지 상상인지 구분이 되진 않지만 엄마는 점점 희미해지고 비석으로 변합니다.



엄마는 세상에 없습니다. 하늘나라에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엄마의 생일을 맞이해서 엄마를 찾아 가는 그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그림책 속에 전해집니다. '엄마, 보고 싶어요.' 딸의 고백이 곧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노래 중에 '있을 때 잘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계실 때 잘해드려야 하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엄마의 생일. 천즈위엔의 따뜻한 그림책을 통해 엄마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잔소리를 하시는지, 엄마의 목소리, 엄마가 좋아하는 꽃은 무엇인지, 지금부터라도 많이 많이 알아두고 간직해야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 딸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닿는다면 천즈위엔의 어머님은 웃고 계시겠죠? 마음 따뜻한 그림책 '엄마의 생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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