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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 - 나와 너를 이해하는 관계의 심리학
신고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자두씨를 삼킨 강아지를 아시나요?
강아지들은 잡식이라 뭐든지 먹을 수 있지요. 그런데 단, 한 가지! 자두씨를 먹으면 절대 안된다고 해요. 자두씨의 모양이 아래는 동그랗고 위는 뾰족한 모양으로 뽀죡한 부분은 장을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결국, 자두씨는 강아지의 내장을 통과할 때 상처를 내고, 장을 긁으면서 심한 출혈로 인해 장폐색으로 심각한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강아지가 자두씨를 삼킨 것처럼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자두씨 이야기는 포레스트북스에서 출간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삼켜버린 자두씨의 이야기가 공감되었듯이 책 속에 나오는 나와 너를 이해하는 관계의 심리학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우리 삶 속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혼자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까요? 그렇지 않지요. 하물며 여러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이 책은 우리들에게 조금 더 자신의 마음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게 해 줍니다. 서툴고 힘든 발걸음이지만 자꾸 연습하다보면 근육이 생기도 튼튼해질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새해의 계획을 성공시키는 방법은 새해를 맞이하며 자꾸 실패하고 넘어지는 상황에서 크게 와 닿았습니다. 먼저, 현실적인 목표를 세웁니다. 예를 들어, 옷을 정리한다면 '내일 당장 입고 나갈 수 없는 옷이면 버린다'라는 규칙을 정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실행 의도를 세웁니다. 여기서는 습관적 행동과 해야 할 행동을 짝짓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 택배를 챙긴다'와 같이 말입니다. 또한 결과를 눈에 보이게 하는 것,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마지막은 보상으로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 합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소설책과 드라마, 영화 속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여러가지 문제 상황을 스토리와 함께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니 이해가 잘 되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내 집단 편애'를 말하는 '검은 양 효과'는 대한민국 사회 문제와 연결이 되었습니다. 하얀 양 사이에 검은 양 한 마리가 끼어 있으면 흰 양 무리에서 배척을 당하게 됩니다. 포식자를 만나면 검은 양 때문에 무리 전체가 위험해지기 때문이죠. 자체 검열이 이루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가까우니 더욱 더 상처를 주는 것과도 비슷하지요.
새해에는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되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자두씨를 건네고 있지는 않았는지, 혹은 내가 삼킨 자두씨가 내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해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인간관계가 힘들어질 때마다 이 책을 펼쳐보며 위로 받고 싶습니다. 새해엔 더욱더 좋은 일이 가득 일어나기를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