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
마르 비야르 지음, 문주선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

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 제목만봐도 호기심이 넘치는 그림책입니다. 동물원에 가면 야생의 본능을 잃어버린 동물들이 많습니다. 사자, 호랑이, 표범 등 그들의 눈빛이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동물들 입장에서 보면 동물원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굴뚝같겠지요. 호랑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그림책,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일단, 각 장마다 호랑이가 숨어 있는데요. 그 호랑이는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윌리를 찾아라! 처럼 호랑이가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데요. 처음에는 아주 잘 보이는 호랑이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호랑이가 사람들 물건을 훔치거든요? 그 물건들은 바로 옷, 신발, 양말 등등 입니다. 마치 사람처럼 등장을 하는데요. 호랑이가 사람들의 물건을 훔쳐서 그것을 착용합니다.

두 번째 재미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핸드폰을 열심히 하는 사람, 가발을 구입해서 종이가방에 들고 다니는 사람,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 하늘에 날아다니는 제비들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사람들의 모습이 계속 같은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이 변하는 매력도 느낄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수염이 점점 길어서 아이스크림처럼 수염이 되어버린 사람이 가장 신기합니다. 외모가 전혀 다르게 변하기도 하고, 혼자였던 사람에게 친구가 생기는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마지막, 호랑이가 동물원을 나온 이유는 혼자만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른 동물들에게 자유를 선물해주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호랑이의 큰 그림, 빅 픽쳐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첫 장면에 호랑이가 사육사 아저씨의 주머니에서 열쇠를 훔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거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호랑이가 정말 영리한 동물이네요. "잠시 산책을 하러 나왔는데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라는 재치있는 호랑이의 말에 웃음이 납니다. 친구들에게도 모두 산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호랑이. 정말 대단합니다.

<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는 작가 마르 비야르의 상상력에 세밀한 그림을 통해서 숨겨진 호랑이를 찾는 재미, 사람들의 변화를 관찰하는 재미, 이러한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유아에서 초등학생들까지, 그리고 어른들도 함께 보면 좋은 그림책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