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곁에 있어도 될까?
사라 저코비 지음, 이루리 옮김 / 북극곰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파로 인해 몸도 마음도 너무나 춥습니다.

-19도 라는 온도가 계속되다 보니 따뜻한 무언가가 필요해집니다.

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따뜻함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마음 속 온기를 채우는 건 그림책이 제격입니다.

책 표지만 봐도 마음 속 온기를 채울 수 있는 북극곰 그림책 [ 네 곁에 있어도 될까 ]을 만났습니다.

표지에는 책가방을 메고 있는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네요.

그림 속 아이와 강아지는 너무나도 포근해 보입니다.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모습 속에서 과연 어떤 내용이 나올까? 기대가 됩니다.

어? 나뭇가지가 보이네요. 여러 모양의 나뭇가지를 보면서 상상해봅니다.

아~ 강아지가 좋아하는 나뭇가지로 추측이 되네요.

그림책의 저자는 사라 저코비입니다. 필라데리파 외곽의 숲속을 거닐며 자랐고, [토토와 오토바이]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소중하게 담는 듯한 그림 스타일이 서정적이네요. 책을 열어보니 아까 가방을 메고 있던 소녀가 나옵니다. '저기... 물어볼 게 하나 있어."라고 이야기를 꺼내네요. 아이들 속에서 함께 어울리는 듯 하지만, 따로 있네요. '텅 빈 접시처럼 외로움'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어쩐지, 아이는 친구가 없나봅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도록 슬픈' 순간들이지요. 외로움 속에서 아이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말을 건넵니다.

'내가 네 곁에 있어도 될까?'라고 말입니다.


그 친구는 바로 강아지입니다.

언제나 함께 하는 강아지와 소녀, 언제나 편안하고 진실한 친구가 될거라고 약속합니다. 곧, 강아지의 친구들도 엄청 많이 등장하네요. 소녀와 강아지가 함께하는 시간은 잊지 못할 시간들로 가득찹니다.

함께 넓고 푸른 들판에서 뛰놀거나, 오렌지빛 단풍을 느끼는 일, 깊고 푸른 밤하늘을 보는 일 등등

진짜 우정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곁에' 있어주는 일.

곁에 함께 한다는 것은 존재 그 자체의 의미도 있고, 그의 아픔까지 보듬고 공감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간이 지나 서로의 관계가 멀어진다고 해도 늘 곁에 있었던 시간들을 떠올립니다.

소녀는 소녀의 친구들이 생기고, 강아지도 강아지의 친구들이 생기기 마련이죠.

처음에 등장했던 나뭇가지는 소녀에게 있습니다.

'나는 알고 있어. 너의 모든 산책과 방황이 끝나면 집에 남겨진 내가 떠오를 거야.'

이 말은 소녀가 강아지에게 하는 말일까요? 아니면 강아지가 소녀에게 하는 말일까요?

소녀의 방황, 강아지의 방황. 누구의 방황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곁에 있거든요.' 물리적 거리 뿐 아니라 마음의 거리를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책 속에 담긴 시적인 표현들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저 또한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했던 기억과 추억이 있습니다.

이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니 그 때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항상 함께했던 시간들, 곁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득 차올랐던 온기들.

과연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제 그러한 질문들에 답을 해보며 이 책을 덮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

따뜻한 그림 속에서 마음의 온기를 채우는 책 '네 곁에 있어도 될까?'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