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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책을 펼쳤다 - 위로가 필요한 모든 순간 곁을 지켜준 문장들
우혜진 지음 / SISO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코로나19로 인해 피폐해진 마음을 어디에 위로 받을 수 있을까요. 코로나 블루로 힘든 상황일 때 저 또한 책으로 도망쳤습니다. 육아를 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은 마음이고, 업무를 하면서도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이고. 이런 저런 고민들이 있을 때 책이 도피처 역할을 하더라고요. SISO 출판사에서 출간된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책을 펼쳤다]라는 제목을 보고 같은 마음이다 싶었습니다. 책으로 도망치는 건, 아주 바람직한 선택이지 않습니까?
책의 부제는 [위로가 필요한 모든 순간-곁을 지켜준 문장들]입니다. 표지에는 평온한 바탕의 베이지색에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책은 우리에게 어떤 위로를 건네줄까요. 곁을 지켜준 문장들이 궁금해서 빨리 본문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육아를 하면서 엄마로 산다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를 고백하고 있는데요.
두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지만, 일을 하고 있진 않기에 갈 곳은 마트, 집 앞 산책길, 어린이집과 같은 동선 뿐이었습니다. 엄마라는 이름에 갖혀 한정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을 반성하며 책을 통해 빛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책 속에는 육아 뿐 아니라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자기계발 등과 같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해주니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이지요.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만났을 때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라는 책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마침 저자도 이 책을 보고 다시금 책을 통해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하네요.
책 속의 책으로 곁을 지켜준 문장들이 등장합니다. 오오. 제가 읽었던 책들이 나오니 더없이 반갑네요.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뿐 아니라 [당신이 옳다], [가족의 두 얼굴] 등이 등장합니다. 책 맨 뒤에는 추천도서 목록이 나오니 자세히 살펴보세요. 저자와의 공통점을 찾자면 '거실의 서재화', '1년에 책 100권 읽기', '독서모임'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TV가 없으니 책을 보게 되고, 1년에 100권 읽기는 자연스럽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혼자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 모임을 통해서 함께 공유하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책으로 도망치기에 적합한 독서 루틴을 만드는 법,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팁과 같이 깨알 독서 팁들도 등장합니다. 일단,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독서를 하는 시간을 확보하거나 새벽에 일어나 독서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울러 나만의 독서 공간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요. 책으로 도망치는 순간, 다른 세계에 접속하는 기분입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서 유독 책을 접하게 되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코로나 블루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 육아맘들께, 그리고 독서 루틴을 기르고 싶은데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는 분들께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