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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붕!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56
델피뉴 슈드뤼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붕붕붕!
믿고 보는 그림책, 북극곰 출판사에서 신간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책들이 출간되는 추세입니다. 직접 만져보거나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촉감책, 누르면 소리나 노래가 나오는 사운드북, 펼치면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는 팝업북이 그러하지요. 귀여운 아기 그림책 <붕붕붕>은 표지에서부터 입 모양의 구멍이 나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입의 크기는 차례차례 작아지면서 마무리가 됩니다. 어른이 봐도 즐거운 그런 느낌? 아이들도 신기한지 책을 읽는 내내 구멍에 손을 넣습니다.
붕붕붕의 주인공은 꿀벌입니다. 달콤한 봄날 아침 하늘로 날아오르는 꿀벌. 너무나도 귀엽습니다. 점심으로 꿀을 구해와야 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요. 과연 엄마가 준 미션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요? 가게에 가지 않아도 꽃을 찾으면 됩니다. 하지만, 꿀벌이 아직 너무나 어린지 모든 것이 꽃으로 보입니다. '아, 저기 다른 꽃이다! 붕붕붕!' 하지만 가까이 가보면 꽃이 아니라 개구리, 뱀, 오리, 고양이, 원숭이, 강아지, 돼지라는 점입니다. 각각의 동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꿀벌은 붕붕붕! 하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은 잊지 않습니다. 정말 예의바른 꿀벌이군요.
어쩐지 만나는 동물마다 꿀벌이 귀찮게 여겨지는가 봅니다. 특히, 뱀은 꿀벌에게 '계속 귀찮게 하면 널 물지도 몰라!'라면서 협박을 하거든요. 입을 벌리고 있는 뱀이 입체적으로 느껴집니다. 꿀벌이 만나는 동물들은 아기들도 함께 감정이입을 해서 만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입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자꾸 입으로 손을 넣어 확인하려는 것이 꿀벌을 먹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반영된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붕붕붕! 아기 꿀벌은 마침내 꽃을 찾아 냅니다. 아이도 마지막 장면에서 안도감과 함께 꿀벌이 꽃을 찾아 꿀을 가져갈 수 있다는 생각에 박수를 칩니다.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미션을 주면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실수해도 좋으니 괜찮다고. 그렇게 이 책을 읽으며 이야기 해 주고 싶습니다. 너무나 귀여운 그림책 <붕붕붕>을 통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뚤린 구멍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영유아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