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를 다녀온 일이 있습니다. 오래전에 다녀온 것이라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다양한 생물종이 보존되는 곳이었습니다. 다양한 새들이 서식하고, 공존하는 곳이었습니다. 아픔과 비극의 장소이지만 비무장지대가 앞으로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는데요. 비무장지대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비무장지대를 어떻게 하면 알기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서유재 출판사에서 출간된 궁금한 이야기 시리즈 중 DMZ에 관한 책을 만났습니다. 책 표지에는 ‘평화를 잇는 다리, 세계의 비무장지대’라고 적혀 있습니다. ‘화해와 공존의 다른 이름, DMZ으로 떠나는 세계 평화 기행’이라는 부제도 달려 있습니다. 이 책 속에는 아홉개의 세계 비무장 지대를 소개합니다.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듭니다.
읽으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곳은 유대인과 아랍인의 갈등, 골란 고원 비무장 지대였습니다.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고, 결혼을 하고 싶지만 결혼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결혼을 하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이산가족의 슬픔을 전하는 ‘외침의 언덕’은 서로를 향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고 유대인과 아랍인들의 싸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것에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여행한 경험이 있어 더욱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중동의 고대 아름다움을 간직한 시리아에 대한 여행이야기를 보며 기회가 된다면 시리아 여행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어느 누구의 땅도 아닌 남극, 일곱 개 나라의 싸움으로 ‘남극 조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남극 연구를 위해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를 만들어 노력하고 있지요. 세상의 그 어떤 땅도 그냥 두지 않습니다. 연구할 가치가 있고, 의미있는 곳이기에 남극에 대한 싸움이 붙은 것이겠지요. 아울러, 우주도 그렇습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우주 여행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지요. 이에 우주 전쟁을 막기 위해 ‘우주 조약’을 맺고, 다가올 우주 관광 시대의 평화를 기다려봅니다.
서로 싸움을 멈추고, 이해하고 양보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비무장지대. 만약 이것이 없었더라면 지금도 여전히 이익 다툼을 위해서 싸우느라 피를 흘리고 있겠지요.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그 날을 위한다면 이 책의 어느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도 등장하기에 초등 고학년(4~6학년) 학생들에게 교과 과정연계로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그 날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