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입니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발리 여행도 취소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집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슬프군요.
생각을 바꿔보면, 휴가라고 해서 어디를 꼭 떠나라는 법은 없잖아요.
집에서 책과 함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휴가를 보내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요?
코로나시대에 휴가를 보내는 현명한 방법.
책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휴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저에게 온 그림책.
[오늘 밤, 우리는 휴가를 떠나요!]입니다.
벨기에의 샤를로트 벨리에르의 그림책인데요, 그림책 표지가 환상적입니다.
밤에 떠나는 휴가라는 것이 딱 느껴지는 것이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몽환적입니다.
아이가 꿈결에서 만난 풍경일까요, 아니면 진짜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일까요.
달빛에 나무도 숲도 노랗게 비추고 있고, 당장이라도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
어릴 적, 자동차를 타고 멀리 갔던 기억이 있어요.
이상하게 차에서 잠을 자도 목적지에 도착을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중간 휴게소에 내리는 순간 시원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자동차에서 보낸 시간들이 기억이 납니다.
이 책도 휴가를 떠나는 가족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새벽에 출발해야 차도 막하지 않고, 오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으니
모든 짐을 꾸리고 잠이 듭니다. 짐 속에서 잠을 자는 아이의 모습이 귀엽군요!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에 짐과 함께 잡니다.
드디어 출발을 하게 되는데요, 뒷자석에 앉아마자 다시 잠이 들고 마는군요.
자동차 엔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듭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립니다.
잠에서 깨서 본 창밖 풍경은 '개미들이 기어가는 것처럼 그림자들이 하늘에서 춤을 춥'니다.
표현이 어쩜 이렇게 시적인가요.
그림자들이 하늘에서 춤을 추다니요.
유럽은 국경을 넘어 인접한 나라로 자동차 여행을 하는 것이 대세라고 합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기보다는 자동차로 국경을 넘는 것이 일상이겠지요.
(북한이 있어, 우리나라는 생각지도 못할 일이지만)
아뿔싸. 엄마와 아빠가 자동차 안에서 싸웁니다.
아마도 길을 잃은 모양입니다. 아빠 선장이 길을 잘못 들었고,
엄마 해적은 나침반 보는 선수인데.. 엄마 해적이 아빠 선장을 다그칩니다.
자동차 여행인데 선장과 해적이라는 비유가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아빠 엄마의 싸움을 지켜보는 나. 어쩌죠. 큰 소리에 동생도 깼네요.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지루합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싸우기도 하고, 맛있는 것을 먹기도 하고,
가장 행복한 시간은 휴게소에 들러 과자를 사 먹는 시간이지요.
이상하게 똑같은 과자인데 집에서 먹는 과자보다 휴게소에서 사 먹는 과자는 왜 더 맛있는 것일까요?
종종 휴게소에서 먹었던 우동 한 그릇이 생각납니다. 올해도 꼭 사먹어보고 싶군요?
아빠, 엄마가 번갈아가면서 운전을 합니다. 아마도 멀리 멀리 휴가를 떠나는 중인 것 같습니다.
드디어 '모든 것이 아름답고, 새로워 보이'는 순간이 왔습니다.
나무숲이 둘러싸인 멋진 수영장이 보이네요.
아이들은 신나게 달려갑니다.
그림책을 덮으면서 그 이후의 시간들을 상상해봅니다.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웠을까요.
어? 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습니다. 하지만, 휴가를 떠나서 도착하기까지의 책이로군요.
이 책과 함께 휴가의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휴가를 떠날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코로나도 사라지고, 통일도 되고, 우리도 자동차로 국경을 넘는 그런 여행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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