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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제대로 못 읽을까 -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단편 읽기
길정현 지음 / 미디어샘 / 2024년 6월
평점 :
간만에 읽기에 관한 좋은 책을 만났다.
처음 책 표지에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단편 읽기’라는 부제가 있어서 ‘나는 문해력 안 키워도 되는데’라는 생각에 가볍게 책을 펼쳤다가 큰코 다쳤다.
책을 꾸준히 읽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나의 읽기 능력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문해력은 저절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내가 책을 수월하게 읽을 수 있고, 읽기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했다.
세상에는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고,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의 책읽기가 더욱 소중하다.
어릴 때는 한국 단편 문학이나 모파상, 알퐁스 도데, 애드거 앨런포우, 오스카 와일드 등의 단편집을 많이 읽었었는데, 성인이 된 이후는 거의 단편을 멀리하고 살았다.
이 책에서 작가가 소개해 준 단편들이 얼마나 반갑고 오랜 친구들을 만난 것 같은지!
점점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져서 단순한 사건에다가 함축성이 많아 독자에게 불친절한 단편에 흥미를 잃고 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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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직접적으로 쓰이지 않은 것에 대한 즐거운 상상 속에 말이다.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 문해력은 그저 빠른 눈치에만 기반하는 것이 아니다. 상상력 또한 필요하다” -24쪽
한때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해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보도가 있어 교육 현장에서도 ‘문해력’이 화두가 되기도 했지만, 문해력은 학생들의 교과 학습을 위해 필요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인 능력이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읽기 능력이 필요하지만, 문해력은 꾸준한 읽기로 뇌를 훈련해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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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읽는 것이 시각 활동이라면, 글을 읽는 것은 글자를 읽고난 후 그 의미와 맥락을 파악해서 내용을 이해하는 인지 활동이다. 즉, 글을 읽기 위해서는 뇌가 인지 활동에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83쪽
그중에서도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삶을 잘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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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국민 작가로 통하는 반레는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책을 들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다.”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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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최종 목표는 ‘언제나 책을 읽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문해력이 어느 정도 오르면 멈추는 것이 아니라 평생 읽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 되어야 한다.”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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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작가들이 아무리 문제를 제기한다 한들, 아무도 읽지 않거나 기껏 읽고도 부족한 문해력 탓에 요지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종국에는 다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그런 세상이 오지 않을까?” - 138쪽
결국 답은 책을 꾸준히, 즐겁게 읽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 읽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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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이들의 대부분은 그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을 볼 시간에 책을 보면 된다.”-162쪽
책 읽기를 이미 즐기는 독서가가 읽어도 좋은 책이며, 아직 읽기를 시작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독서의 길에 입문하게 해 줄 좋은 책이라 추천한다.
우리 함께 평생 책 읽는 사람이 되었으면...📚
미디어샘 출판사 도서지원 #우주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