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향을 찾아주는 안내서
나영웅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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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피에르 부르디외의 저서 <구별짓기>를 저자 나름의 경험을 적용하여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는 1963년 프랑스 시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취향 조사의 과정과 결과를 담은 책이다.


“취향의 차이가 사회적 신분을 구별 짓는다.”
이 문장으로 첫 장을 시작하고 있는데, 60년 전 부르디외의 연구 결과가 오늘날에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 전해 주고 있다.


부르디외는 ‘아비투스’라는 개념을 사용하는데, ‘한 사람이 사회에서 경험하고 학습한 것이 몸과 정신에 스며들어 개인의 고유한 성향으로 발현되는 일’을 뜻한다.


★ 나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삶에서 다양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나은 선택이 취향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비투스는 결국 내가 가진 자본에 의해 결정된다.

나의 취향이 단지 나의 성향과 관심사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사회 자본, 문화 자본, 경제 자본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것이란 관점인데, 읽다 보면 정말 그런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래서?
취향이 계급이기 때문에 계급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아니다.
스스로 자신을 규정짓는 계층적 사회를 사유하고 자신을 성찰하여 계층화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오늘날이 ‘취향의 시대’라고 말한다. 취향이라는 것이 계급이 되는 것은 맞지만, 최근의 변화는 이러한 취향과 소득의 상관관계가 점차 멀어지는 추세라고 한다. 자신이 정말 누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미리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길을 찾아보면 좋겠다.

또한 유행 따라, 남들이 하니까 하는 소비나 활동이 아니라 정말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좋아하고 지향하는 취향을 갖고 싶어졌다. 나의 브랜드!


★ 사람은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가 된다. 브랜드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문이다. 그 가문은 곧 당신의 취향이 된다.

★ ‘취향’을 달성해야 하는 계급 상승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 문화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 톨스토이는 ‘취향이 인간 그 자체’라는 말을 남겼다. 온전한 한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은 자신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므로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타인의 취향 그 자체를 존중하겠다는 말과 같다.

저자 자신의 경험담이나 흥미로운 예시도 많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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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구경남 네오픽션 ON시리즈 28
채강D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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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활약하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가 타입슬립하여 1982년 프로야구 원년으로 가서 야구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작가의 이런 상상력이 우리를 과거로의 시간 여행으로 이끌어 준다.


팔꿈치 부상으로 기량도 떨어지고 폭력 사건을 일으켜 구단에서 방출된 투수 구경남!

미국에 가서 재기하려다 실패하고, 어떤 노숙자와 반지로 인해 40년 전 과거의 인천에서 깨어난다.

인천! 야구의 도시로 전설적인 프로야구팀 슈퍼스타즈의 연고지.

이제 막 프로야구단이 창단되려는 그때, 구경남은 마구처럼 보이는 변화구를 던질 줄 아는 놀라운 능력을 선보이며 슈퍼스타즈와 계약하고, 창단식, 전지훈련을 거쳐 프로야구 원년 개막식을 경험하며 팀의 간판투수로 두각을 드러낸다.

그 당시의 프로야구 전지훈련의 모습이나 훈련방식, 프로야구 경기장의 풍경들이 생생하게 표현되었으며, 각 팀의 기라성 같은 그 당시 선수들이 등장하여 실제 경기를 구경하는 듯한 몰입감이 엄청나다.

82년에 프로야구를 테레비 중계로 보았던 기억들과 열심히 모았던 구단별 선수 카드들이 그리워지고, 내가 살았던 시대지만 너무나 희미한 그 시절로 타임머신 타고 날아간 기분에 둥둥 떠다녔다.

⚾️
야구다. 무려 1982년의.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훑었다. 그라운드의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심장이 거의 튀어나올 듯 뛰고 있었다.
🥎


물론 소설이니까 사실과 달리 각색된 부분들도 많았지만, 실제로 원년 꼴찌였던 슈퍼스타즈가 우승팀인 베어스와 계속 경쟁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다 보니, 다른 팀에 비해 내사랑 베어스가 자주 등장해서 행복했다.
또한 주인공 구경남이 투수이다 보니 경쟁자로 설정된 원년의 전설 박철순 선수가 주요 인물로 자주 등장해서 감동이 배가 되었다.

원년의 프로야구 모습을 실감나게 보는 재미만 하여도 이 소설은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이에 더하여,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할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를 꼭 쥐어야 한다면 그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 순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물론 그동안 던졌던 마운드와는 조금 다르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배운 야구였다. 그리고 야구는 어디서나 똑같다.
🥎


야구팬이라면 무조건 재미있을 터이고, 야구를 모르는 분이라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알쏭달쏭하고 신비한 여러 인물들로 인해 빠져들어 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플레이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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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으뜸
김빵 지음 / 다향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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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네가 생각나."

"네 생각만 난다고."

"너도 그래?"

20년도 더 지났을 법한 인소 감성의 소설.
굳이 내가 이 책을 구해서 읽었을 것 같지 않지만,
책을 선물해 주신 분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냥 뭐 유치하고 뻔한데, 실실 웃으며 볼 수밖에 없는 소설!

몽실몽실한 감정을 마구 일으키며, 풋풋한 첫사랑의 달큼함에 푹 빠져버릴 수밖에 없는 소설이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선의를 베푸는 사랑은 운명도 무찌를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이틀 동안 몰입 독서 후, 또 이틀 동안 드라마도 몰아 보게 한 힘이 센 책이다.
드라마는 소설과 완전히 결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는 자극적인 요소가 꽤 있지만, 원작 소설은 두 사람의 감정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또 감자전 멤버들이라든가, 단짝 친구 인혁이와의 우정 에피소드가 사람 맛이 나고 좋았다.

인용된 노래는 이문세 노래와 같이 더 오래 된 노래들이 나오지만, 더 정겹게 느껴진다.

2000년 전후의 감성을 좋아하시면 꼭 읽어보시라 추천한다.

#선재의말 모음

🍬
"언제 만날지도 모르는 너를 기다렸어."

🍬
"네가 울 때마다 나한테 안겨 울어서, 그래서 이 안에 네 눈물이 다 고였어."

🍬
[문득 있다가 문득 없는 것들을 뭐라 불러야 하나. 이 문장이 좋아서 샀어. 지금 너에게 내가 없어도, 문득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해서. 너를 이해하고 싶어.]

🍬
"그때부터였던 거 같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이문세의 목소리가,아름다운 가사가 분위기에 스며 든다.
"너를 좋아한 거."
🎵 이 세상이 변한다 해도, 나의 사랑 그대와 영원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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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닉 페이스 - 변화를 마주하는 가장 즐거운 경험
이재진(해피러너 올레) 지음 / 푸른숲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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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해야지, 달리기를 해야지, 생각만 한 게 몇해인가!

시도를 해도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였지만, 난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또 시도해 봐야겠다.



늘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이 책을 정말 기대하면서 펼쳐 보았는데, 달리기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깊은 울림이 있었다.


"이제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지금 내가 하는 결심들이 10년 후의 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또한 아무것도 결심하지 않으면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거란 걸."

끌려다니며 살지 말고 내 삶을 새롭게 해야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나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운동을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무조건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달리기를 꼭 오래 하거나 빠른 속도로 계속 뛰어야만 되는 게 아니라 하루 30분 정도만 꾸준히 하면 된다고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30분을 달리면 우리 몸은 달리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건강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달리기를 계속하면, 정신적인 우울함도 극복되고 행복한 마음을 얻게 된다.
저자가 30일 매일 달리기를 한 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한 달 동안 화내거나 짜증을 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화를 내지 않았다'보다는 '화가 나지 않았다'가 정확한 표현이겠다."

저자는 책읽기와 기록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이 두 가지는 정말이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서의 힘을 '책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역설하고 있다.

초보자가 달리기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지, 다양한 궁금증에 대한 답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운동은 하기 힘들다. 쉬운 거였으면 왜 많은 사람들이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겠는가?
달리다 보면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저자는 현명하게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심하고 바로 실시하는 것이다.

"이는 인생의 모든 도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도전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때로는 정신적, 육체적 통증을 유발하지만, 이러한 통증을 견디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욱 강해진다."


몸과 마음을 강하게, 새로운 삶의 변화를 원하시는 분,
달리기에 도전해 보실 분들은 꼭 이 책을 읽어 보시길 권한다.
읽으면 바로 달리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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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제대로 못 읽을까 -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단편 읽기
길정현 지음 / 미디어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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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읽기에 관한 좋은 책을 만났다.

처음 책 표지에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단편 읽기’라는 부제가 있어서 ‘나는 문해력 안 키워도 되는데’라는 생각에 가볍게 책을 펼쳤다가 큰코 다쳤다.

책을 꾸준히 읽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나의 읽기 능력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문해력은 저절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내가 책을 수월하게 읽을 수 있고, 읽기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했다.
세상에는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고,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의 책읽기가 더욱 소중하다.

어릴 때는 한국 단편 문학이나 모파상, 알퐁스 도데, 애드거 앨런포우, 오스카 와일드 등의 단편집을 많이 읽었었는데, 성인이 된 이후는 거의 단편을 멀리하고 살았다.

이 책에서 작가가 소개해 준 단편들이 얼마나 반갑고 오랜 친구들을 만난 것 같은지!
점점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져서 단순한 사건에다가 함축성이 많아 독자에게 불친절한 단편에 흥미를 잃고 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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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직접적으로 쓰이지 않은 것에 대한 즐거운 상상 속에 말이다.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 문해력은 그저 빠른 눈치에만 기반하는 것이 아니다. 상상력 또한 필요하다” -24쪽


한때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해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보도가 있어 교육 현장에서도 ‘문해력’이 화두가 되기도 했지만, 문해력은 학생들의 교과 학습을 위해 필요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인 능력이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읽기 능력이 필요하지만, 문해력은 꾸준한 읽기로 뇌를 훈련해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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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읽는 것이 시각 활동이라면, 글을 읽는 것은 글자를 읽고난 후 그 의미와 맥락을 파악해서 내용을 이해하는 인지 활동이다. 즉, 글을 읽기 위해서는 뇌가 인지 활동에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83쪽


그중에서도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삶을 잘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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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국민 작가로 통하는 반레는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책을 들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다.”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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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최종 목표는 ‘언제나 책을 읽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문해력이 어느 정도 오르면 멈추는 것이 아니라 평생 읽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 되어야 한다.”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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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작가들이 아무리 문제를 제기한다 한들, 아무도 읽지 않거나 기껏 읽고도 부족한 문해력 탓에 요지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종국에는 다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그런 세상이 오지 않을까?” - 138쪽

결국 답은 책을 꾸준히, 즐겁게 읽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 읽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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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이들의 대부분은 그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을 볼 시간에 책을 보면 된다.”-162쪽

책 읽기를 이미 즐기는 독서가가 읽어도 좋은 책이며, 아직 읽기를 시작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독서의 길에 입문하게 해 줄 좋은 책이라 추천한다.

우리 함께 평생 책 읽는 사람이 되었으면...📚

미디어샘 출판사 도서지원 #우주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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