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어디선가 돈이 새고 있어요 - 새는 돈 막고 이익을 내게 하는 똑똑한 회계 상담실
백보현 지음 / 갈매나무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장님이 미쳤어요.”

 

휴대폰 매장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문장이다. 사장님이 (미쳐서) 지금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으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광고인 거야 다 안다. ‘정말 사장님이 미쳤을까, 어쩌지 저 사장님 불쌍해서. 정말 밑지고 파는 걸까, 어쩌지 저 가게 망하면.’ 이런 걱정을 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장님도 멀쩡하고, 밑지고 파는 것도 아닌데 망하는 가게나 기업이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 분명 돈을 벌긴 버는데 통장은 언제나 마이너스, 신용카드 연체 한 번이면 당장 카드 사용 중지로 내몰리는 ‘아, 도대체 왜 나는 늘 돈이 없지’의 악순환!

 

개인이든 가게이든 기업이든 ‘돈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아, 나(가게/기업)는 왜 늘 적자란 말인가?’의 비극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이익이 일 억이라는데 당장 눈앞에 그 돈은 없고, 매출은 늘었는데 수금이 안 되고, 재고는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투자를 늘려야 할지 여기에서 멈추어야 할지 갈팡질팡 하게 되고, 무엇보다 으악, 세금!

 

“사장님, 어디선가 돈이 새고 있어요.”

“그래, 그게 어딘가?”

“여기저기?”

 

이 ‘여기저기’를 구체적으로 짚어 해결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이 바로 ‘회계’이다. 아, 사실 말만 들어도 벌써 머리가 아프기는 하다. ‘회계’라는 말은 채널 989번쯤에서 하는 외계인 프로그램 같은 거라서 도무지 들어도 무슨 소리인지 알 턱이 없다. ‘아, 그냥 망하고 말래!’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정말 그냥 망하고 말 수는 없잖은가. 물이 새는데 고칠 능력은 없어서 ‘아, 그냥 잠기고 말래.’라고 할 수는 없는 것처럼. 직접 고치려고 하거나 안 되면 전문가라도 불러야 하는 게 당연하다. 때로는 그 전문가가 책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새는 돈 막고 이익을 내게 하는 똑똑한 회계 상담실’이라는 부제처럼 실제 사례에서 나오는 질문과 이에 대한 대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나는 ‘사장님’도 아니고 ‘회계사’는 더더욱 아니지만, 만일 사업에 뛰어들어 ‘초보 사장님’ 반열에 오른다면 한번쯤 읽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회계를 나 몰라라 하고 사업에 뛰어든다면 이거야말로 ‘사장님이 미쳤어요.’가 되는 지름길이 될 터이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