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신뢰를 얻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 사람을 끌어당기는 심리 대화법
니콜라스 부스먼 지음, 신현정 옮김 / 갈매나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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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초는 긴 시간일까, 짧은 시간일까.
전자렌지에 음식을 넣고 타이머를 1분 30초, 즉 90 초로 하고 돌리면 그 시간 안에 생각보다 많은 일이 가능하다. 고 짧은 시간 안에 뭘해? 하겠지만 해보니 그렇다. 그렇다면 90초 안에 상대방의 신뢰를 얻는 일은 어떨까. 이 책은 그게 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나서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데는 사실 5초면 가능하다. 호불호가 첫인상에서 바로 결정된다. 저 사람, 왠지...좋아!(싫어!)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 좋고 싫음이 결정되면 이제 그 잣대로 그 사람을 바라본다. 오, 활발한데! 또는 왜 이렇게 나대?

상대방도 우리를 보고 그렇게 자신의 잣대를 세우고 바라볼 것이다. 만일 우리의 첫인상이 상대에게 마이너스라면? 관둬라, 너랑 친구 안 먹는다 하고 말면 좋겠지만, 그 상대방이 직업상 호감을 줘야 하는 사람이라면? 거래를 성사시켜야 하는 대상이라면?

전자렌지는 아직 돌고 있다. 우리에게는 나머지 85초도 있다. 

이 책은 5초 안에 결판나는 첫인상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대화법을 제시한다기보다는 더 궁극적으로 상대방이 '내 취향이 아닌 첫인상'으로 우리를 판단했을지라도 나머지 85초 안에 이를 뒤집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물론 5초 안에 결정될 첫인상을 사람을 끌어당기는 쪽으로 바꾸는 법도 알려 주지만, 그것보다 나에게 더 다가온 것은 그 다음이다.  대화법, 비언어적인 표현까지 포함한 대화법으로 우리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90초의 승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라 낯선 사람을 친숙한 사람으로, 호감가는 사람으로, 말이 통하는 사람으로 바꾸어 놓는 몸과 마음의 대화.

누군가의 첫인상이 별로였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 보니 역시 별로라, 첫인상이 거의 맞아, 라고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지 않았던가. '별로'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알고보니 진국이야.' 하던 경험.

그 '시간이 지나고 보니'의 시간을 농축시키면, 그 시간이 바로 90초인 거다. 첫눈에 신뢰를 얻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웃으며 입을 열어 말하는 그 첫마디부터 다르다. 그 말로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 제낀다.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에서"고맙습니다람쥐"를 처음 들었을 때는 뜨아했다. 그런데 개그콘서트의 이 코너가 끝나기도 전에 나는 '고맙습니다람쥐'를 즐기고 있었다. 생뚱맞은 이야기일까, 짧은 시간 안에 자연스럽게 친화력을 이끌어내는 대화법에 대한 마무리로는. 뭐 그렇다는 얘기다.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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