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몸과 마음을 위한 심리상자 - 심장 전문의와 심리 치료사가 함께 쓴 마음 탐구 보고서
발렌틴 푸스터 외 지음, 유혜경 옮김, 문지현 감수 / 갈매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심장이 내게 말했다.

아프냐? ...... 나도 아프다.”

 

이렇게 쓰고 나니 <다모>와의 짬뽕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이게 이 책의 어쩌면 핵심!

 

'심장'이라는 단어는 의학적 용어로 쓰이기도 하지만 심장이 아프다느니, 벌렁벌렁 뛴다느니그녀가 내 심장으로 들어왔다느니 하면서 마음의 다른 이름으로 쓰인다. 이 두 심장이 만났다. 의학 용어로서의 심장과, 어쩌면 심리학 용어로서의 심장.

 

18편의 이야기가 이 책 안에 들어 있다. 의학적으로 심장이 아파서 찾아온 사람들, 그런데 그들의 심장이 겉으로 보이는 병들은 다른 '심장'을 건드렸을 때 그 상처가 아문다.

 

어랏, 이거 흥미롭다. 두통이 생겨 지끈지끈거리는데 사실 이 두통은 몸의 용어가 아니라 마음의 병에서 생긴 두통인 거다. 우리가 겪어서 알 듯 몸과 마음은 서로 부모자식보다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 다 아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게 내 이야기가 되고 내 몸이 아픈 거면 생각은 여기에 미치지 않는다. 손에서 피가 나는데 이게 마음 때문에 생긴 피라고 하면 누가 믿겠냐. 그런데 그렇다.

 

심장 전문의와 심리 치료사가 씨줄날줄로 엮어내는 이 18편의 실화집! 심장이 아팠어요,는 그렇게 말한다. “(심장) 아프냐?... (마음) 나도 아프다.”

 

의사는 아니고, 간호사도 아니고, 아는 의학적 용어라고는 병원=호스피탈정도(이게 의학용어냐)인 나, 요즘 브레인의 이강훈 님에게 빠져 사는 나, 그런데 우연히 심장과 마음이 서로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게 된 나, 그래서 의학과 심리학이 만나는 가슴 한가운데 심장에서 혼자 벌렁벌렁거리고 있는 나, 하지만 이제 지도를 들고 있는 나.

 

몸이 아프냐? 마음도 들여다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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