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는 대화하고 싶지 않지만 내가 묵언 수행 중인 것도 아니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에게 가운데 손가락만 도드라지게 들어보일 정도로 대담하지도 않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의 함부로 하는 말에 상처받지 않을 정도로 대범하지도 않고.

이래저래 난관이다.
대개의 경우, 경우 바른 사람이고 싶고, 착한 사람이고 싶고,  전전긍긍만 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대개의 경우, 경우 없는 사람들에게 말로 상처입는다.

그 한번으로 끝나면 좋은데 나를 한번 만만하게 본 사람들은,
내가 그들을 말로 상처주지 못한다는 걸 아는 사람들은 '오호, 봉이로구나!' 하며  더 못되게 군다.  
정글의 법칙 같다. 약하다고 인식되면 보살피지 않는다.
사자가 얼룩말이 약하다고 보살피겠는가, 잡아먹지.

그렇다고 내가 얼룩말인 걸 알면서 사자랑 맞짱을 뜨기도 겁난다.
그랬다가는 사자가 '이 얼룩말이 미쳤나.'하면서 더 갈갈이 찢어놓을지도 모른다.
미쳐서 발광하는 얼룩말이 되면 사자가 피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다.
괴물과 싸우면서 똑같이 괴물이 되고 싶지는 않다.

함부로 말하는 악질 괴물과 똑같이 되지는 않으면서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이
나에게 알려준 것은 내가 그들에게 얼룩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내가 사자임을, 그러나 우아한 사자임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그래서 통쾌하다.

원수를 사랑하라, 너를 해하려는 사람을 포용하라, 참고 참고 또 참아라, 라고 말하지 않는다.
참고 참고 또 참으면 병 된다, 원수를 굳이 사랑할 이유가 뭐가 있는가. 그러니 맞서서 말하라,
단지 당신도 똑같이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내쪽에서 배려하면 상대도 나를 배려하겠지?
웃기시네. 못된 사람은 배려하면 할수록 더 못되게 군다!
이제 그 고리를 끊어라.

그래서 싹둑 끊을 생각이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풀릴 매듭이 아니라면 자르면 된다. 그것도 매듭을 푸는 방법이다.
가운데 손가락 치켜들며 같이 망가지지 않으면서 싹둑 자를 수 있는 대화의 기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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