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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뇌구조 - 림빅, 혁신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밀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지음, 유영미 옮김, 황상민 감수 / 갈매나무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나이키를 선호하는 이유는 품질일까, '나이키'라는 이름일까.
내가 나이키 운동화에서 아디다스 운동화로 잘 갈아타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뭔 소리냐고? <승자의 뇌구조>를 읽고 나서는 든 생각이다. 마케팅은 물론 기업 전반에 있어서 심리학이 뭔 상관일까 싶었는데 상관이 있다. 그렇다면 뇌구조는? 뇌구조에 기재를 둔 심리학은 기업 경영과 상관계수가 아주 높다, 그러니까 잘 써먹어야 한다.
"우리 인간의 심리와 인성적 특성을 좌지우지 하는 곳이 있는데 그게 바로 림빅 시스템이다.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센터, 림빅 시스템을......"
뭐 이런 식으로 시작될 때만 해도, 이거이거 나의 지적 수준으로 소화하기 힘든 책이 아닐까 했는데 웬걸 갈수록 흥미가 생긴다.
림빅 시스템에는 '지배', '균형', '자극'지령이라는 세 가지 영역이 있다. 경쟁관계에서 이기려고 하고 진취적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성향의 '지배' 영역, 그보다는 유지하고 보존하여 안전을 추구하는 '균형' 영역,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롭고 창의적인 것을 추구하는 '자극'영역.
예를 들어 '말보로'는 지배 영역을 강조하여 브랜드 전략을 세우고 마케팅하여 젊은 남자에게 어필하는 경향이 강하다는데 그러고 보니 젊은 남자들이 말보로 레드를 피는 걸 많이 봤다. 그러니까 이런 것들에 다 림빅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거다.
결국 이 세 조합이 인성을 만들고, 이 프로파일을 잘 읽어내는 자는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게 요지이기는 한데,
꼭 기업을 운영할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 내 림빅 시스템을 주로 장악하고 있는 것이 어느 녀석인지, 그리고 다른 사람은 어떤지를 아는 것도 나름대로 대인관계, 부서관계에서의 성공을 불러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패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승자의 계단에 올라서야겠다.
책이 말한다. 처음부터 승자의 유전자가 없어도 무언가 힘든 일을 스스로 성취해냈을 때, 바로 그때 승자의 계단에 올라서게 된다고, 그리고 탄력 받는다고.
책 맨 끝에는 림빅 인성 테스트가 부록으로 붙어 있는데 어디 안 해볼 수가 있나. 그래서 해봤다. 그리고 알았다. 내가 나이키 운동화를 좋아하는 이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