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팬더
타쿠미 츠카사 지음, 신유희 옮김 / 끌림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동족을 먹고 신의 노여움을 산 팬더는 그 벌로 본능이 바뀌고 육식의 세계에서 추방당했다. 그러나 그들은 대나무 숲에 몸을 숨긴 채 고기를 먹기 위한 송곳니를 갈고, 대대로 신의 눈을 피해 육식에 손을 댔다. 그것은 그들에게 미각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유전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나카지마는 말했었다.

미뢰가 발달하지 않은, 미맹인 나는 프랑스 레스토랑 <비스트로 코타>에서 코타가 만든 요리나 어떤 식재료도 완벽하게 조리해내는 <퀴진 드 듀>의 셰프 츠토무가 만들어내는 프랑스 요리를 먹어 보고 절대미각을 지닌 나카지마처럼 요리 품평을 하고도 싶지만,

어디까지나 이 소설은 미식가들의 인육 미스터리라서 말이지.

사람을 식재료로 쓴다는 식인의 본능이 과연 인간에게는 내재되어 있는 모양이어서 언젠가 읽은 미스터리 단편 <특별한 요리>에서도 순수한 미각을 지닌 사람들만이 즐기는 특별요리로 등장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어떤 극단의 특별한 능력을 지닌 자는 결국 또 극단을 꿈꿀 수밖에 없는 그 타고난 능력의 절대지향적 세계란 말이지 나같은 미각의 소유자로서는 알 수는 없지만 '아,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의 궁극에 이르면 그럴 수도 있으리라는.

게다가 소설의 결말에서 말이지 여전히 팬더는 이어지더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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