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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운명에 온화해지는 거예요, 어른이 된다는 건."
존은 다오 씨의 말을 떠올렸다.
"아 그래, 난 운명에 온화해지는 법을 알게 된 거요."
뭐야, 설마 존 레논이야, 했는데 설마 존 레논이었다.
저 표지를 보면 누군들 모르겠냐마는 B4 백색 모조지에 곱게 싸서 방치해두다가 막 1/3 쯤 읽었을 때 참치의 뜻하지 않은 어업제안으로 본의아니게 잠시 어업에 종사하느라 도저히 진도를 못 나가고 있었다.
그러니까,
존 레논이 변비에 걸렸는데 더이상 나는 진도를 못 나가고 있어,
라고 공공연히 2번 말하고 다녔다.
변비에 걸렸을 때부터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당연히 변비의 해결로 소설은 막을 내린다.
<팝스타 존의 수상한 변비> 풀 스토리.
그러니까 이 소설은 요코와 결혼하고 션을 낳은 이후의 존 레논의 일본 가루이자와에서의 알려지지 않은 생활에 대한 상상의 결과물이다.
(존 레논의 일대기 중 잘 알려지지 않은 1976년부터 79년까지의 이야기에 대해, 그의 마지막 앨범이 온화해진 그 공백 기간에 그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사건 같은 게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작가의 흥미에서 시작되었다는데...)
일본의 오봉 기간 동안 존 레논은 그의 트라우마가 된 과거 행적들 속 인물들(영혼이 된)과 차례로 만나 화해를 하게 되고 그 모든 삶과의 화해의 기간이 끝나자 변비도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는.
뭐 소설 속 아네모네 병원에 나오는 의사와 간호사는 훗날의 이라부와 그 간호사의 정상적인 버전이었을 것 같고.
1940년 10월 9일 리버풀에서 태어난 존 레논,
1980년 12월 8일 마크 채프먼의 총격으로 사망.
뭐 소설 자체는 그냥 그렇지만 존 레논은 역시나 힘이 세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