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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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다. 
소설가로서 묻는 소설과 소설가에 대한 소설이 조금 많은 비중을 차지하긴 했지만

재미있는 생각들이 담긴 단편이라, 어쩌면 비슷한

나이대가 겪는 비슷한 경험들이어서 그럴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재미있었고 몇 편은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단편은 모두 8편이다.

 

1. 나쁜 소설-누군가 누군가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는 이야기

 : 그러니까 소설의 탄생이다. 최면술까지 동원한.

 

2.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야채볶음 흙

 : 읽고 나니 흙을 한 번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3. 원주통신

 : 캥거루 통신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뭐였지?

  

4. 당신이 잠든 밤에

 : 시봉과 진만은 어쩌면 씨봉과 존만이가 아닐까 싶은데

   나쁜 짓을 하고 싶어도 되는 거 없는 가련한 청춘들, 쪽파 때문에

  날아오는 우유를 맞아야 했던 오 헨리식 주인공의 코믹 버전.

  내가 잠든 밤에 일어나고 있을, 오갈 데 없이 비리비리한 사람들이

 겪고 있을 비릿한 이야기들.

 

5. 국기게양대 로망스-당신이 잠든 밤에 2

 : 자, 이제 새벽 3시에 국기게양대 위를 올려다 보자.

  거기에 세 명의 남자가 마치 엄마 등에 업힌 듯 매달려 있을 게다.

  거기에서 참으로 진지하게 인생을 논하고 있을 게다.

  아, 띠발. 되는 거 없는 인생 나도 국기게양대에나 올라가자, 하고

  올라가서는 곤란하다. 우선 국기게양대를 사랑해야 한다.

 

6. 수인

 : 소설과 소설가에 대한 메타 소설.

   '소설이 여기 존재하는 것은, 이 세계가 소설이라는 것을 감추기

   위해, 그것을 위해,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프롤로그로

   시작.  교보문고나 한 번 가볼까.

 

7. 할머니, 이젠 걱정 마세요

 : 전 좀 걱정이 되어요.

 

8.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 이제는 '쇼' 초기 광고 때문에 유명해진 버나드 쇼의 비문에서

   따온 제목이자 '나'가 겪은 '우연을 대하는 각자의 자세', 그리하

  여 '나'는 왜 이런 소설을 쓰게 되었는가.

  약간의 초기 성석제스러운 느낌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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