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있으면 나만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 피해자인 척하는 사람에게서 조용히 멀어지는 법
가타다 다마미 지음, 홍성민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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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가 내 주변을 떠올려 보게 된다. 내가 잘못을 지적하면

 

1. 눈물이 그렁그렁하며 억울해 한다.

단골 대사는 왜 저만 갖고 그래요?”

덧붙이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데 왜 유독 나만, ?”

 

2. 불안한 듯 눈을 굴리며 남 탓을 한다.

단골 대사는 저 때문이 아니라 쟤 때문이라구요.”

 

3.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긴다.

단골 대사는 제가 언제요? (한숨) 전 그런 적 없어요. 왜 제 말을 안 믿죠?”

 

뭐 대략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나는 대략 난감하다. 분명 객관적인 입장에서 지적한 건데 (그래, 아닐 수도 있겠지만) 돌아오는 반응을 보면 앞뒤 사정 안 헤아리고 뭣도 모르면서 상대방을 비난한 사람이 되고 만다. 가해자까지는 아니어도 상대방의 피해자 코스프레를 떠안아야 하는 셈이다.

 

이런 대인 관계는 피곤하다. 지친다.

왜 그들은 그런 걸까 (그래, 내가 그럴 수도 있다. 나도 돌아보자.)

 

개인의 기질 탓인지, 사회 탓인지.

 

자기애에 기반한 기질의 발현과 사회적인 문제가 모두 얽혀서 부부간에도 부모-자식 간에도 직장 동료 간에서 선후배 간에도 뭐 어디든 인간관계가 있는 곳에는 이런 피해자인 척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진짜 피해 입은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자신 역시 피해자인 척 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책은 알려 준다.

 

너 때문에 내가 직장을 접었어...

그래 직장을 접은 건 팩트라고 하자. 하지만 접은 건 당신 때문이 아니라 당신 핑계를 대고 피해자인 척 하는 자기자신이다. 당신 때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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