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양형 이유 - 책망과 옹호, 유죄와 무죄 사이에 서 있는 한 판사의 기록
박주영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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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양형 이유는 공소사실에 대한 법적 설시를 모두 마친 후 판결문 마지막에 이런 형을 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히는 곳이다."


제목만 봤을 때 부터 궁금증이 많아지는 책입니다. '양형 이유' 가 무슨 뜻이지? 그래서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사전을 뒤적거리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인터넷을 이용했으니 정말로 '뒤적거리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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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 법원이 형새재판 결과 '유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에 대해 그 형벌의 정도 또는 형벌의 양을 결정하는 일 <네이버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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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양형 이유란, 왜 피고인에게 그러한 형벌을 주었는지에 대한 이유겠습니다. 물론 책의 프롤로그에서 작가님(박주영 판사님)께서 친절히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순탄한 삶을 살아오고 있어 어떤 범죄에 대한 판결은 뉴스 기사로나마 조금씩 접합니다. 어떤 범죄자에게 징역 몇 년, 집행유예 몇 년. 이런 기사에 달리는 댓글은 대부분 그 판결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따지며 다투는 내용들이 대다수인 그런 시대입니다. 피고인에게 주어진 형량이 터무니 없이 적어보일 때도 있고, 그 때마다 판사를 욕하고 법을 증오해 본적이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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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어쩐지 일반인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꽤나 거리감 있게만 느껴집니다. 어쩐지 일반인들과 멀어 보이고, 언제나 딱딱하며 감정 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일까요. 법원 높은 곳에 앉아 무덤덤하게 열변을 토하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다가 정해진 법에 따라 집행을 한 후에 매몰차게 돌아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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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판사라는 것도 인간들이 누릴 수 있는 직업 중 하나라는 것을 자꾸만 잊어버리는 듯 합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 위에 까만 판사복을 입혀둔 것 뿐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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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양형 이유》에서는 글을 쓴 박주영 판사님이 판사가 아닌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법정의 뒷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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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나는 개가 아니다

2장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3장 부탁받은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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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는 가정폭력, 아동학대, 성범죄, 온갖 범법 행위, 사회적 약자에 관한 일화를,

2장에서는 쉼터와 소년원을 오가는 청소년들에 관한 일화를,

3장에서는 법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주며 그 속에서 그러한 일을 어깨에 짊어지고 해결해야 했던 한 판사의 무거운 한숨과 슬픔을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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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에 들어가기 전날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미리 눈물을 다 빼두어야 했고, 범죄를 일삼는 아이들을 위해 뭐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나 고군분투 하기도 합니다.

재판 도중 들려온 피고인의 죽음에 심란해 하기도 하며, 증거로 가져온 할머니의 유서 두장에 눈물을 펑펑 쏟기도 합니다. 과로로 인해 갑자기 쓰러져 죽음을 맞이한 동료들을 보며 자신의 죽음은 누가 발견해 줄까 걱정하기도 하며, 사람들의 욕을 한아름 먹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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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정의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사람들.

아무래도 장소도 장소이고 일도 일이다 보니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와 동시에 여러 범죄들도 목격할 것인데, 인간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다는 것이 대단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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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인용된 사건과 판례를 보면서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하며 화를 내고, 울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365일 내내 슬픔만 어려 있는 장소 뒤에 숨겨진 여러 현실들이 이토록 가슴 아플 줄이야.




국민은, 불복할 수 없는 상급심이다.
- P11

법정은 모든 아름다운 구축물을 해체하는 곳이다. 사랑은 맨 먼저 해체되고, 결국 가정도 해체된다. 형사사건에서는 한 인간의 자유를 지지해준 법적 근거마저 해체시킨다.
- P21

내 판단으로 누군가는 모든 것을 잃는다. 아찔하다. 눈을 부릅떠야 한다. 주어진 모든 감각을 동원해야 한다.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
- P33

법정에서 탐욕의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니 인생의 좋은 시절이 다 가버렸다.
- P55

언젠가 기회가 되면 어른들과 우리 사회의 악행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 P139

우리는 덫에 걸렸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재판의 부실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덫이다. 물론 불신의 주된 책임은 법원에 있다. 국민이 지지하지 않으면 법원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안타깝다.
- P185

가치는 상대적이고, 중요하지 않은 하찮은 가치란 없음에도 소송은 추억이나 생명 같은 계량할 수 없는 것을 형량(衡量)해야 한다.
- P194

이해하고 공감하되 불 좋은 연탄마냥 뜨겁게 반응하지 않는다면, 쇳조각은 고사하고 ‘달고나‘ 한 국자 녹여낼 수 없다.
- P198

나는 소망한다. 왜소한 몸과 마음을 가려주던 슈트를 벗어버리고 법복을 반납하면 세상의 중심에서 완전히 벗어나 작고 하찮은 그 무엇이 되고 싶다.
- P225

내 기억이 닿는 시원까지 계속 거슬러가보니, 나는 원래, 숨겨결처럼 작고 하찮은 존재였다.
- P226

어떤 절대자가 출발하는 빛에 입력한 것과 같은 그의 의지를 이루기 위해서든, 기적처럼 탄생한 유기화합물이 계속 존속하기 위해서든, 마지막까지 필요한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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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에듀윌 ToKL 국어능력인증시험 2주끝장 - 기출패턴 분석을 통한 2주 초집중 공략|시험장 필수 아이템 압축노트+듣기 MP3 파일 특별제공
송주연.김지학.가혜연 지음 / 에듀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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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국어 능력시험을 준비할까 하다가 시험이 너무 코앞이라서 토클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토클은 조금 생소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정보도 꼼꼼하게 찾아보고 문제집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일단은 제목의 '2주끝장'에 반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단기간이라는 말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니까 말이죠! 집중력도 그렇게 좋지 못하고 끈기도 없는지라 빨리빨리 기초를 탄탄하게 할 수 있는 책을 원했거든요.


《ToKL 국어능력인증시험 2주끝장》은 구성이 깔끔해요. 토클은 어떤 시험인지,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이 가장 출제 비중이 큰지에 대해 일단 설명해 주고 있어서 토클에 생소한 저도 천천히 문제집 따라가면서 공부 계획을 세웠어요. 본문의 구성은 [필수개념-바로확인문제-기출변형문제]로 구성되어 있어서 기본기도 탄탄하게 잡을 수 있고, 응용 문제도 수월하게 연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주형, 한달형, 1주형 플랜이 세워져 있어서 이 플랜을 따라가면 공부해도 좋을 것 같아요. 아직 시험일이 조금 남아서 저는 한달형 플랜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복습할 때 2주형, 1주형 플랜을 따라가 보려고요! 이 책 한권만으로 토클 고득점 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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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색 - 이토록 컬러풀한 세계사
댄 존스 지음, 마리나 아마랄 그림, 김지혜 옮김 / 윌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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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기 전에 네이버 메인을 꼭 한번씩 훑는데, 특히 (당연할 지 모르지만) 책/문화 테마를 좋아해요. 그 다음으로는 전시, 디자인 테마에 올라온 글들을 읽고 잠에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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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와 같이 네이버 메인에 올라온 글을 읽던 중, 흥미로운 글을 보았어요.

"이 사진은 언제 찍은 것일까요?" 라는 글과 함께 어느 화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사진이 실린 글이었답니다.


현대에 들어서야 볼 법한 컬러 사진이 소개되었는데요, 이 컬러 사진이 무려 1865년에 찍힌 사진이라니! 그 당시에는 흑백사진 밖에 없었을 텐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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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진실은, 한 예술가가 역사 속에 남겨진 흑백 사진을 기술을 이용해 컬러로 바꾸었다고 해요. 정말 기술의 진보란 어디까지 이루어졌을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10대 시절 역사과목 책에 첨부된 사진들, 역사를 다룬 TV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시각자료들은 대부분 흑백으로만 남아 있죠. 이걸 컬러로 바꿀 생각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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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윌북 출판사에서 출간한 <역사의 색>은 1850년부터 1960년까지 발생한 사건들을, 이제는 흑백사진으로만 남지 않은 역사를 컬러풀한 사진과 함께 실어놓은 책입니다.



이미 이 시대의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유명인들의 얼굴이 등장하면 우와. 감탄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색이란 생각보다 많은 효과를 주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흑백이라고 하면 살짝 흐릿한 감이 없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어쩐지 기억속에 오래 남지도 않고, 무엇보다 무언가 와닿지 않는다고 해야할까요? 역사 수업 시간에 사진을 보면 이랬구나. 하고 그저 책에 실린 역사의 내용 그대로 그저 이해하고 수긍했을 뿐이지 현실감이 그렇게 와닿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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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색을 입히니 무척이나 생생한 사건으로 인식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미 100년 이상의 간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엊그제 일어났던 일 처럼, 최근까지 살아 있었던 사람들 처럼 뚜렷하게 기억을 파고들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 사건들이 더욱 실감나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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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잔인한 사진들이 등장하지 않을 수 없어요. 빈번하게 전쟁이 발발하고, 정권이 뒤바뀌고, 여러모로 많은 변동이 일어나 사건사고가 특히나 많았던 시대이기 때문에 전쟁으로 죽은 시체의 사진이나 목이 잘려 죽은 시체들의 사진들도 있었답니다. 아마 이러한 모습을 잘 못보시는 분들은 눈을 질끈 감고 페이지를 넘겨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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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글씨 크기가 왜이렇게 작은지 모르겠어요. 잡지 사진에 붙는 캡션만큼 작은 글씨라 사실 오래 보면 눈이 조금 아파왔습니다. 흑흑 일부러 이 크기로 하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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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좋아하시는 분들, 세계사를 조금 더 알고 싶은 역사 초보자들은 한번쯤 선택해 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무척이나 신박한 책이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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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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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읽었습니다. 테드 창 작가의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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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되었을 때 부터 여러 SNS에서 화제였고, 아직까지 베스트 셀러에 올라와 있어서 무척이나 궁금했어요. <당신 인생의 이야기>이후 17년 만에 펴내는 소설집이라고 하는데, 저에게는 첫 테드 창 소설입니다. SF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는 엄청 열광을 받고 있던데, SF세계를 모두 알기에는 저는 아직 멀었나봐요.


<숨>은 총 9편의 중, 단편 소설을 묶어 둔 소설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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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숨

우리가 해야 할 일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 보모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거대한 침묵

옴팔로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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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미있게 읽은 글은 가장 처음 등장하는 이야기인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입니다. 나의 과거와 미래로 갈 수 있는 문이 있습니다. 이 문을 통과한 사람들 중, 어떤 이는 많은 부를 얻었으며 어떤 이는 20년 후의 자신의 재산을 빼앗기도 합니다. 주인공이자 서술자인 푸와드는 미래가 아닌 자신의 아내가 죽은 20년 전으로 가고자 합니다. 과거와 미래를 안다는 것. 하지만 그것만으로 현재를 바꿀 수 있을까? 아니면 정해진 운명은 바꿀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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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숨'은 9편의 글 중에서 가장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짧은 단편이지만 9편의 장품들 중 가장 과학적인 내용이 아니었나 싶어요. 자기 해부를 통해 생명의 원천이 어디에서 흘러 오는지 인체를 따라 여행을 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어쩐지 엄청난 생명공학의 세상! 사실 내용을 잘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인체는 신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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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은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입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세상은 데이터 어스라는 디지털 세계가 존재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디지언트'라는 디지털 세계에서 생성되는 유기체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애완동물로 판매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시간은 무척 빠르게 흘러갑니다. 이 시간 동안 사람들은 디지언트에게 행동 훈련을 하고, 말을 가르치고, 이를 뛰어넘어 각종 지식을 가르치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숙제'를 내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디지털 세계에서 존재하는 디지언트들은 스스로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며, 자신들이 가상 세계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데이터 어스는 점점 새롭게 등장하는 발전된 디지털 세계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처합니다. 그 때 까지 애정을 듬뿍 준 자신들의 디지언트를 포기 못하고 종료, 삭제 하지 못하는 소수의 오너들을 둘러싼 현실적인 걱정과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깊은 문제의 수렁으로 빠지는 세계를 다루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2차원과 3차원의 경계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화면 속에 있는 존재가 실제하는지 아닌지 조차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서 실제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놓지 않고 디지언트들을 지키고자 발버둥 치는 사람들이 있는 한편, 디지언트를 종료시키고 두번 다시 재가동 시키지 않는 그저 프로그램의 하나로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먼 훗날 미래에는 이런 세상도 오겠지, 싶은 현실성 많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미래가 아직은 찾아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직까지 현실 속에서도 동물들은 그저 물건 취급하는 뉴스기사가 여기저기 들려 옵니다. 사람들의 비난과 분노 속에서도 쉽게 동물을 유기하고 살해하는 사람들은 존재합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가상 애완동물이 등장한다는 것. 이런 세상에서는 아직 그 아이들을 놀잇감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더욱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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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과학 사이에서, 그리고 많이 발전되고 성장된 과학 속에서 '일어날 법한 일'을 다룬 이야기라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와'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은 미래에 정말 이런 기술도 등장할 지 모른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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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재미로만 읽는 SF소설이 아닌,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많은 논점을 던지는 이야기들이라 기분 좋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머리 터지도록 생각해 보기도 했고요.


책을 읽으면서 어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에 대한 의문을 많이 느끼실 것 같습니다. 그런 독자를 위해 창작노트를 실어 둔 걸까요. 이어서 <당신 인생의 이야기>도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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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니 책 표지 디자인이 내용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몽환적이고 어둡고 무언가 우주의 무한함을 담고 있는 느낌이네요.


과거와 미래는 같은 것이다. 우리는 그 어느 쪽도 바꿀 수 없고, 단지 더 잘 알 수 있을 뿐이다. 과거로의 제 여행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지만, 그곳에서 제가 배운 것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만약 우리의 인생이 알라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우리는 등장 인물인 동시에 관객이고, 우리는 바로 그 이야기를 살아감으로써 그것이 전해주는 교훈을 얻는 것입니다. - P56

탐험자여, 당신이 이 글을 읽을 무렵 나는 죽은 지 오래겠지만, 나는 당신에게 고별의 말을 남긴다. 당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의 경이로움에 관해 묵상하고, 당신이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라.
- P87

자유의지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설령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어도, 스스로 내리는 선택에 의미가 있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이 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 믿느냐이며, 이 거짓말을 믿는 것이야말로 깨어 있는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문명의 존속은 이제 자기기만에 달려 있다.
- P94

혹시 동물 아바타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디지언트를 실제와는 다른 존재로 여기기 시작한 것일까. 디지언트는 고전적인 로봇이 나닌 것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아니라는 애나의 말은 물론 옳다. 어느 쪽 비유가 더 정확한지 누가 확언할 수 있단 말인가?
- P110

의식을 가진 존재들을 마치 장난감처럼 다루는 일이 너무 일반화되어 있다.
- P121

동물에 대한 그들의 애정은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욕구가 승화된 것이라는 식의 주장. 이런 고정관념은 정말 넌더리가 난다.
- P141

우리의 멸종은 단지 한 무리의 새들의 멸종을 의미하지만은 않는다. 우리의 언어와 의식과 전통도 함께 사라진다. 우리 목소리가 소거되는 것이다.
- P342

그의 목소리가 흔들렸습니다. "만약 신이 우리에 대해 아무런 의도도 갖고 있지 않았다면요?"
- P382

언제나 제가, 당신의 의지와 저를 만든 당신의 의도에 따라 행동해왔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저라는 존재에 대해 사실상 아무런 의도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제가 느낀 성취감은 순전히 저의 내부에서 발생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 사실은 제게 인간이 자기 스스로 삶의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P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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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클래식 컬렉션 세트 - 전4권 - 작은 아씨들 × 빨강 머리 앤 × 작은 공주 세라 × 하이디 ㅣ 걸 클래식 컬렉션 1
루이자 메이 올콧 외 지음, 고정아 외 옮김 / 윌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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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윌북 출판사가 출간한 '걸 클래식 컬렉션'에는 하이디와 작은 공주 세라(소공녀), 빨간 머리 앤, 작은 아씨들. 이렇게 총 4권의 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만 들어도 주로 소녀들의 추억을 불러 일으킬 만한 고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성 작가가 쓴 여성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소설. 번역에도 젊은 여성 번역가들이 참여해 주셨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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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특이점이 있다면 소설가, 비평가 등 여성 작가들의 서평들이 본문이 시작되기 전에 실려 있습니다. 어렸을 적 이 책을 읽었던 추억, 생각, 요즘 시대에 주는 교훈 등 책에 대한 여러 방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욱 재미있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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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책 표지가 이렇게 예쁠 일인가요! 애나 본드가 디자인 한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책을 받자마자 너무 예쁘다고 몇 번이고 말하게 되는 구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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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무척이나 좋아했던 고전 문학을 읽으며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성인이 된 후에 다시 읽게 된 이야기에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고 여러 교훈과 생각을 얻을 수 있는지 기대가 되는 책들입니다.


1. 작은 아씨들/루이자 메이 올컷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네 자매 중 누구를 모델로 삼아도 읽는 이들은 타인의 시선보다 내 안의 힘을 더 소중히 여기는 강인한 어른으로 무르익을 수 있ㅇ르 것이다. -13p(곽아람 기자의 추천의 글)"


네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아씨들>. 자매들의 성격도 취향도 그리고 능력 마저도 서로 달라 다양한 인간상의 모습을 그려낸 등장인물이 드러납니다.

그 중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왔을 주인공은 둘째인 '조'. 이상적인 여성적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당당하고 자유로운 조의 모습은 모든 여인들의 마음에 동경을 심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곽아람 기자님은 첫째 메그에게 관심을 주었다고 합니다. 맏딸이라는 점이 기자님과 같았고, 이야기 속에서도 미인이라고 언급되지만 천상 여자다운 성격에 별 다른 직업 없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전형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은 요즘에 들어 더욱 흐릿한 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여성들의 모습을 대표하고 있는 모습이라 기자님의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것일 테지요.


저는 셋째, 몸이 약해 이른 나이에 요절해 버린 베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읽은 이 시점에도 베스가 가장 좋군요. 매사에 불평없이 묵묵히 일을 하고, 소심하지만 피아노에 열정을 쏟아 붓는 모습이 언제나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어쩌면 사람 앞에 당당하지 못한 저의 모습을 투영했을 수도 있겠군요. 그럼에도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에 마지막 열정을 붓는 모습을 닮고 싶었습니다.


2. 작은 공주 세라/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어린 시절 처음으로 '책 속 주인공을 현실에서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 인물이 바로 세라였다. -7p(정여울 작가의 추천의 글)"


'소공녀'라는 제목으로 더 익숙한 <작은 공주 세라>.

꼭 현실에서 만나보고 싶은 주인공으로 꼽은 정여울 작가님의 심정이 무척이나 잘 이해되는 책입니다.


이번 윌북에서 출간 된 걸 클래식 컬렉션에는 '하이디, 빨강 머리 앤, 작은 아씨들, 작은 공주 세라'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저도 가장 닮고 싶고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캐릭터가 <작은 공주 세라>의 주인공 세라 입니다.


돈 많은 아버지 밑에서 자라 기숙 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대접 받고 산 세라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마자 학교의 하녀로 전락해 버립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아무리 낡은 옷을 입고 있더라고 스스로 공주로 생각하며 떳떳하고 당차게 생활하는 세라의 모습은 언제나 인상깊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이상적인 공주님. 철없게 굴지도 않고 자신의 모습에 주눅들지도 않으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언제나 마음 속에 품고 있습니다.


3. 빨강 머리 앤/루시 모드 몽고메리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로 재탄생 하고, 감성 에세이의 주인공으로도 발탁 된 빨강 머리 앤. 최근에는 테마 전시회도 개최된 듯 합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써주신 이다혜 작가님은 빨강 머리 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 게다가 저는 책을 다시 읽어도 철 없을 적의 앤은 아직까지 마음에 들지 않아요.


본래 남자 아이를 원한 커스버트 남매의 집에 입양된 앤은, 그린게이블스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빨강 머리 앤'이라고 한다면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당당함의 대명사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하지만 어쩐지 철 없는 앤은 도가 넘었다고 해야할까요.


하루하루 어떤 일을 벌이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무척이나 말썽쟁이인 앤은 종종 독자의 입장에서 눈썹이 찌푸려 질 정도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으로도 보입니다. 그럼에도 마을 사람들에게 예쁨 받는 것, 책을 뛰어넘어 현실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기억되는 것. 참 이상한 일입니다. 저 말썽쟁이! 라고 투덜거리며 책을 읽었을 때는 언제고, 책을 덮고나면 왠지 생각나는 캐릭터 입니다.


4. 하이디/요한나 슈피리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하이디'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알프스 산 위의 통나무 집에 처음 온 순간 자신이 살아야 할 곳이 어디인지, 자신에게 잘 맞는 공간이 어디인지를 벌써 알아차린 듯 보인다. -8p(조경란 작가의 추천의 글)"


5살, 이모의 손에 이끌려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알프스 산에 오게 된 하이디는 앞으로 자신이 살아 갈 그 장소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염소가 뛰어놓는 들판, 산 뒤로 사라지는 태양. 하이디는 처음 알프스 산에 왔을 때 부터 '자신의 장소'를 스스로 깨달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잣집 딸의 친구로 제제만씨의 저택에 가게 되었을 때에도 하이디는 마냥 신나지만은 않았습니다. 언제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알프스 산의 모습이 하이디를 좀먹기 시작했고, 결국 하이디는 향수병과 몽유병에 걸리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마음씨 좋은 제제만 가족 덕분에 알프스 산으로 돌아가게 된 하이디는 다시 건강해 지고, 마을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았던 하이디의 할아버지 '알프스 삼촌' 또한 점점 마을로 돌아가게 됩니다. 자신의 친구가 그리워 알프스로 놀러 온 클라라 또한 알프스 산에서 건강을 되찾고 스스로 두 발로 일어서 걸을 수 있게 되죠.


'내가 돌아갈 장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돌아갈 장소 라는 것은 단순히 '집'이라는 개념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오로지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장소. 과연 나에게 그러한 장소가 존재 하는 가. 많은 의문을 가지고 끝마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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