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 정여울의 심리테라피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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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나뭇잎이 떨어지고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계절은 사람의 마음을 요동치게끔 만든다. 가을이 왔다. 떨어지는 나뭇잎과 함께 마음도 나락으로 떨어지고, 쌀쌀한 바람과 함께 외로움도 사무친다.


가을탄다 라는 말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요즘 참 심란하다. 딱히 삶에 큰 변화나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마음 한켠이 울렁거린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심리학 관련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가장 먼저 제목이 마음을 사로 잡았다.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문장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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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디선가 세상에서 가장 큰 죄는 스스로를 죽인 죄라고 주워 들은 기억이 있다. 자살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글쎄, 요즘 세상에는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것을 죄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삶은 어렵고, 인간관계는 버겁고, 그 사이에서 마음은 점점 병들어 가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왔다. 이런 세상에서 스스로 죽음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은 유일하고 최선의 탈출구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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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엄마는 항상 나를 '이기적인 애'라며 꾸짖었다. 그래서 항상 남의 눈에 잘 보이려고 행동했다. 선생님 말이라면 고분고분 따랐고, 친구들 부탁은 거절 하는 일이 없었다. 언제나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누군가의 뜻에 따랐다. 점점 내 세상이 타인을 중심으로 흘러 가는 것만 같다. 아직 많은 시간을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나 자신으로 있기 위해서는 이기적이기도 해야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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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동료, 친구, 가족......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에서 1순위로 두어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왜 나에 대한 순위는 저 아래에 박혀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걸까. 타인에 맞춰가며, 타인의 눈치를 보고 결국에 나 자신은 뒷전으로 밀리게 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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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상에서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라는 말은 너무나도 적절하다. 타인의 말에 상처받으며, 세간의 유행에 맞춰가며, 상사의 말에 복종하며 결국 스스로 돌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결국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스스로임에도 말이다.


"부디 이 책이 나 스스로를 향한 다정함과 자기공감의 감성을 회복하는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 -11p"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며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조금 더 자신을 돌아보기를, 이를 계기로 스스로에게 다정해지고 관대해지며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여전히 불완전하고 불안하며 슬픔에 빠진 나를 세상에서 가장 따스하게, 온 힘을 다해 힘껏 껴안아주고 싶은 오늘이다.
- P63

내 마음 깊은 곳의 나 자신이 가장 기뻐하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개성화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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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빛의 그림자를 차별 없이 보듬어내는 것, 그리하여 내 바람직한 측면뿐 아니라 부끄러운 측면까지 전체성으로 보듬는 것이 진정한 성숙이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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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어바웃 해피니스 - 마음 주치의에게 행복에 대해 물었다
김아리 엮음 / 김영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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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푸릇푸릇하고 귀여운 책 표지가 마음에 든다. 그리고 상단 왼쪽의 '마음 주치의에게 행복에 대해 물었다'라는 문구가 유독 마음을 사로잡는다. 녹색은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색이라고 하던데, 심리에 관련된 책이라 책의 전체적인 색감도 녹색으로 정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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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대학교 2학년 때 수강했던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강의가 떠올랐다. 사실 비중있게 성적을 챙긴 강의가 아니라 조금은 마음 편하게 수강했었기 때문에 모든 수업내용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내 행복을 찾아 떠나는 모험 같은 수업이었다. 부디 이 책도 나에게 그런 느낌을 주기를 바라며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김아리 기자가 11한명의 전문가들을 직접 인터뷰를 한 내용을 담은 인터뷰집이다.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자, 칼럼니스트, 상담사 등등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이라는 것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어쩌면 이제는 너무 들어 진저리가 날 수도 있고, 어쩌면 또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도와 줄 것이다.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뉜다.

1 행복은 관계에서 얻을 수 있어요

2 가족과의 관계가 힘든가요

3 나 자신과의 관계를 들여다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11명의 인터뷰를 정리해 둔 인터뷰 종합이 등장한다. 목차를 보기만 해도 전문가들이 행복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감이 온다. 바로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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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시작은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가(정신과 전문의 김혜남 인터뷰)'로 시작한다. 어쩌면 당연한 순서다. 행복의 반대는 고통, 또는 불행이라고 말할테니 말이다. 고통스럽지 않다면 그것 자체로 행복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고통을 겪지 않거나(하지만 이것은 대체로 불가능 하니까), 이겨낸다면 그것이야 말로 행복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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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본 행복의 본질(심리학과 교수 서은국 인터뷰)'다. 진화론적으로 분석해 본 행복은 꽤나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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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국 교수가 행복 연구와 진화론적 관점에서 일치하는 결론이 두 가지 있다.

첫째, 돈이나 물질, 학력 등의 객관적인 조건들이 행복을 크게 결정짓지 못한다는 것(51p)

둘째,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했을 때 그건 사회적인 경험(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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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가장 관련있는 현생은 쾌감인데, 사회적으로 관계를 많이 맺으면 쾌감을 많이 얻기 때문에 사회적인 경험이 중요시 된다는 것이다. 이에 더 나아가 나에게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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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개인차는 유전입니다. 내가 유전적으로 쾌활한 성격이 아닌데 감사하라고 하면 안 되는 거예요." -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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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내향적인 사람이 행복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향적인 사람이 매우 행복할 때와 외향적인 사람이 안 행복할 때가 행복의 정도가 비슷하다고 한다. 내향적이고 집순이이고 낯도 많이 가리는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행복면에서 뒤떨어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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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불행은 어디에서 오는지, 행복의 본질은 무엇인지, 신앙심은 인간에게 행복을 주는지에 관해 알아 본 후, 본격적으로 깊은 관계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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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연인(그리고 배후자), 자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그 관계 속에서 무엇이 행복이고 어떻게 해야 행복에 가까워 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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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상처입은 영혼들이 왜 상담을 받기위해 찾아오고, 어떻게 이겨냈으면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요즘 시대에는 정신병이라는 것이 뭔가 기피되고 숨겨야만 하는 것이 아닌, 어쩌면 누구나 미약하게나마 가지고 있는 너무 흔한 질병이 되버린 것 같다. 솔직히 질병이라고 하기에도 참으로 모호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책 전체는 아니더라도, 마지막 부분은 꼭 읽어봤으면 한다.


책 제목도 《올 어바웃 해피니스》이고, 책 표지에 쓰여있는 마음 주치의에게 행복에 대해 물었다'라는 문구가 이 책의 주제는 행복이야! 행복! 이렇게 외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책 내용은 행복이라기 보다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표현해야 할까. 참 난해하다. "이 책은 행복에 대한 책이야!"라고 하기에 행복 외의 이야기가 너무나 많고, 그렇다고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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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나와 나의 관계, 가족과 나의 관계, 타인과 나의 관계 속에서 오는 불안과 고통 속에서 어떻게 이겨내고 더 나아가 그 속에서 어떻게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에 관한 책이다.

행복의 개인차는 유전입니다. 내가 유전적으로 쾌활한 성격이 아닌데 감사하라고 하면 안 되는 거예요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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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흑역사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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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재미있다. 어쩐지 이불 속에 들어가서 읽다가, 순간 과거에 저질렀던 내 바보짓이 떠올라 이불을 펑펑 차대면서 읽어야 할 것 같은 책이다. 솔직히 말해서, 누구나 떠올리면 너무 부끄럽고 내가 왜그랬을까 생각하며 쥐구멍에 숨고 싶은 기억이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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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싸매어 기억 저 깊은 곳에 가라앉히고 싶은 흑역사를 가진 사람들, 내 바보같은 행동으로 일을 그르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왜냐면 한줄기의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더 바보가 있다니! 하는 생각이 책을 읽을 때 마다 하게 된다.


책을 펼치자마자 "진짜 큰 바보짓을 저질로본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때부터 이 책의 저자가 범상치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장이 끝나는 부분에, 해당하는 장의 주제에 맞는 엄청난 바보짓 TOP5가 실려있다. 이부분이 정말로 재미있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이없는 일에 더해, 작가가 참으로 신랄하게 비꼰다.


제 1장 우리 뇌는 바보. 인간의 사고력과 창의력으로 인해 인류는 발전해왔다. 유레카! 적인 생각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루기도 했지만, 정말 누가 봐도 어이없는 방향으로 머리를 쓰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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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아, 좋았던 환경이여. 농업혁명이라는 개념은 인간 역사상 엄청난 일로 생각된다. 땅을 갈고 씨앗을 심고 곡식이 자란다. 하지만 어쩌면 이 때부터 인간의 글러먹은 생각이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 눈 앞에 보이는 환경을 모두 뒤바꿔보려고 하는 생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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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생명은 살 길을 찾으리니. 인간은 자신들이 우월한 줄 안다. 그래서 다른 생명체들을 자신들 멋대로 하는 경향이 있다. 3장에서는 인간이 다른 장소에서 들여온 생명체 때문에 벌어진 최악의 상황들을 다룬다. 도도하고 한편으로는 바보스러운 면이 있는 귀여운 고양이도 뉴질랜드에 가면 천덕꾸러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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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지도자를 따르라. 지도자가 다 좋은 사람들이라면 좋을런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 절대 나라를 맡기지 말았어야 할 지도자도 존재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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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장 대중의 힘. 그렇다면 민주주의는 한 명의 지도자 아래서 통치되는 것보다 나은 방법일까? 민주주의 사회 속에서도 불편한 진실은 존재한다. 정부를 쫄딱 망하게 하는 정책이 5장에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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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장 전쟁은 왜 하나요. 전쟁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6장을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었다. 웃긴게 아니라 어이가 없어서 웃은 것이다. 전쟁의 이유도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런 상황이 있었다는게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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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장 식민주의의 화려한 잔치. 인간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콜럼버스를 시작으로 대항해 시대가 열렸고, 전혀 알지 못했던 땅에 발을 디딘 것만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영웅이 된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 평화롭게 살다가 갑자기 쳐들어온 이방인들 때문에 삶을 홀라당 말아먹은 가여운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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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장 바보와 현직 대통령들도 알 수 있을 만틈 쉽게 푼 외교 이야기. 다른 나라와 교류를 한다는 것, 외교는 중요하다. 현재도 그렇게 과거에도 그랬다. 결국 세상은 한 나라 안에서만 갇혀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8장에서는 외교 정책에 실패한 여러 사람들을 소개한다.

제 9장 신기술에 열광하다. 사회에서 과학은 참 중요하다. 정치적, 경제적으로도 중요하게 손꼽히고 과학자들은 위대한 발견을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모든 과학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어떤 이상한 과학은 나라를 아주 말아먹을 뻔한 위기에 놓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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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장 미래를 못 내다본 실패의 간략한 역사. "인정하자. 현대 세계란 참 혼란스럽다.(251p)" 미래를 예측해서 사건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인간에게 미래를 보는 눈이란 없다. 아무리 유명하고 부유한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순간적으로 자신을 덮쳐오는 커다란 자동차에 목숨을 빼앗길 뿐이다.


인간들의 업적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인간들의 실패와 어리석음을 다룬 책은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저 소시민인 내가 이불에 발차기를 날리며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보다, 나라 하나가 망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해야 하는 바보짓이 많다는 것을 보며 안도해야 할지, 아니면 화를 내야할지 도통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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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재미있는 역사책이다. 내가 몰랐던 역사의 일부분에 이런 어이없는 사건이 있었구나 하면서 한장한장 읽어가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책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이 일을 말아먹는 재주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책이다
- P10

남의 불행을 고소해하는 취미가 없으신 분은 이쯤에서 책을 덮기를 권해드린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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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ㅣ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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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vN에서 <요즘책방: 책 읽어 드립니다>라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편성되었다. 한권의 책을 읽고 요약해서 방송 시간 안에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패널들이 토론을 나눈다. 첫방송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사피엔스》. 벽돌책이라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며 미루고 있다 방송을 통해 대략의 내용을 파악한 후에서야(또한 김영사에서 주최한 SNS 이벤트에 참여하고 나서야) 읽을 용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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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미래혁명의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의 역사속에서 발전의 시작이라 불리우는 중요한 ‘혁명’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딱히 인간이 위대해 보이게 만들지는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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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인지혁명

좋든 싫든 인간은 거대 영장류 과의 일종이다. 점점 진화하며 지금의 현대인류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는 영장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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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는 약 7만년~3만년 전부터 이전과는 다른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을 깨우친다.(인지혁명) 이와 동시에 전설, 신화, 신, 종교가 처음으로 등장하게 되고,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게 되었으며, 응집력 강한 집단을 형성하며 수렵생활이 아닌 정착생활과 농경생활의 기틀을 다지기 시작한다. ⠀⠀⠀⠀⠀⠀⠀⠀⠀⠀⠀⠀⠀⠀⠀

떠돌아 다니며 수렵을 하던 시절에는 하루 3~6시간만 일해도 충분히 먹을 것을 얻을 수 있었고, 다양한 것들을 먹고 살았기에 기근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정착생활과 농경이 시작되며 정해진 먹거리에 영양실조, 흉작에 의해 기근이 생겨나고 이 때문에 여러 질병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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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농업혁명

유발 하라리는 농업 혁명이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말한다. 역사책 속에서 배운 농업혁명은 진화를 통해 지능적이게 된 인간이 자연의 순환을 이해하면서 농경이 시작되었다고 설명한다. 책이 말하는 농경의 시작은 인간의 위대한 혁명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더욱 똑똑해졌다는 증거도 없고, 수렵인들도 자연의 순환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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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유시간과 풍부한 먹거리, 게다가 기아와 질병의 위험마저 적었던 수렵인들에 비해 정착생활을 하던 농부들은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악한 식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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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가 곡물을 길들이기는 커녕, 그 반대로 곡물이 호모 사피엔스를 길들인 모습이다.(인간아! 나를 키워라!) 농업혁명은 덫이었다. 수확량은 늘어났지만 빠르게 고갈되었거, 출산률은 증가했지만 사망률은 더 빠르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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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렵생활로 돌아가기에는 호모 사피엔스는 너무 오래 농경생활의 길을 걸었다. 이들은 상상의 질서에 얽매여 다양한 위계질서를 만들어내 그 속에서 여전히 살아갈 뿐이다. 인종차별, 성차별 등의 사회적 차별에는 논리적이고 생물학적 근거가 없지만 신화 등의 상상의 질서 속에서 형성되어 뿌리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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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인류의 통합

호모 사피엔스는 사람을 우리와 그들로 나눠 생각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가 되는 순간이 존재한다. 상인, 예언자, 정복자는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 잠재적 통일을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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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은 잠재적 고객으로, 정복자는 잠재적 신민으로, 예언자는 잠자적 신자로 모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이를 위해 사람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화폐, 제국, 보편종교라는 인류 통합의 질서가 등장하게 된다. ⠀⠀⠀⠀⠀⠀⠀⠀⠀⠀⠀⠀⠀⠀⠀


4장 과학혁명

가난, 질병, 노화, 죽음 등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의 과학은 발전해 간다. ⠀⠀⠀⠀⠀⠀⠀⠀⠀⠀⠀⠀⠀⠀⠀

하지만 과학은 정치, 경제, 종교와 떨어질 수 없다. 과학을 통해 발견된 것을 어디에 사용할지는 과학 스스로가 아니라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속에서 결정된다. 유럽이 세계의 중심에서 질서를 잡고 있는 이유는 일찍이 과학과 자본주의를 함께 장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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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으로 인해 숲은 사라지고 강은 댐으로 막으며 고층 빌딩과 철로들이 들어섰다. 호모 사피엔스는 자신들의 필요에 맞게 서식지를 콘크리트로 막아버렸고 그 결과 종들은 멸종의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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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불가능 한것이 거의 없어 보이는 요즘이다. 하지만 수렵 생활을 하던 1만여년 전보다 행복 한가? 농업혁명으로 인해 풍요로워졌지만 핼복한가? 이제 어디서든 모든 걸 얻을 수 있게 되었는데 행복한가? 호모 사피엔스의 혁명은 정말 행복의 길을 열어주었는지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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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로스트 타임 - 지연된 정의, 사라진 시간을 되찾기 위한 36개의 스포트라이트
이규연 지음 / 김영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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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꽤나 익숙한 이름이다. 즐겨보는 JTBC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의 제작, 진행자와 동일인물이기 때문에 아마 익숙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물론 동일 소재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싶다>, <PD수첩>등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꾸준히 찾아보는 것은 아니지만 즐겨보고 있다. 사건사고들을 다루며 깊게 파고드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잘 알지 못했던 사건을 잘 알게 해줌으로서 묘한 궁금증, 경각심, 그리고 분노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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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로스트 타임》은 이러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TV화면이 아닌 책으로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이미 알고 있던 사건들을 돌이키며, 또한 모르고 있던 사건들을 알아가게 되며 서럽고 아프고 화나는 감정기복의 과정을 겪게 된다.

탐사 저널리스트. 어두운 곳이나 억울한 사람들에게 조명을 비추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8p-프롤로그<누군가에겐 하나의 사건이 모든 삶이었다>中

사실 저널리스트, 기자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기 때문에(기레기라는 말은 잘 알지만) '탐사 저널리스트'라고 하는 단어가 낯설다. '어두운 곳이나 억울한 사람들에게 조명을 비추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직업'. 가만히 앉아서 또는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 화면 안의 뉴스를 보며 화내고 슬퍼하는 사람 뒤에, 더이상 화내고 슬퍼하지 않기 위해 직접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30년간 탐사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마주한 사건의 기록이자 치열한 반성이다. 한국 사회를 뒤흔드는 30여 건의 사건과 그만큼의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작은 현대사'로 봐도 무방하다. 세상이 미처 알지 못했던 이면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13p-프롤로그<누군가에겐 하나의 사건이 모든 삶이었다>中

책은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 많은 사건들의 속사정을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 올해 일어난 버닝썬 사태나, 국민들 대부분이 촛불을 들고 일어났던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탄핵, 그리고 가슴아픈 세월호 사건 등 잘 알고 있는 사건들도 많았고, 대구 어린이 황산 테러 사건, 화성 연쇄 살인사건 등 TV나 인터넷에서 접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사건, 그리고 태어나기 전 역사 속에서 일어나 모르고 있던 사건 등 꽤나 다양한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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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다시 곱씹으며 또 다시 분노했고, 특히 세월호 사건에서 엉엉 울었다.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조금이라도 더 직접적으로 겪은 사건에 더욱 마음이 간다. 고3이었던 2014년 4월 16일, 돌아오지 못한 내 후배들과 은사님들을 아직 잊지 못한다. 사건을 깊게 파고들며 더욱 사건과 가깝게 지낸 탐사 저널리스트는 한 사건을 겪을 때 마다 얼마나 많이 분노하고 슬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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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김영사에서 운영하는 '몸과마음의양식당'에서 이규연 저널리스트의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회 진행 중, 화성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인 이춘재가 자백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고 한다. 과연 탐사 저널리스트의 입장에서 그 소식을 듣고 어떤 마음이었을까.



탐사 저널리스트. 어두운 곳이나 억울한 사람들에게 조명을 비추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 P8

이 책은 30년간 탐사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마주한 사건의 기록이자 치열한 반성이다. 한국 사회를 뒤흔드는 30여 건의 사건과 그만큼의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작은 현대사‘로 봐도 무방하다. 세상이 미처 알지 못했던 이면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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