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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어바웃 해피니스 - 마음 주치의에게 행복에 대해 물었다
김아리 엮음 / 김영사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푸릇푸릇하고 귀여운 책 표지가 마음에 든다. 그리고 상단 왼쪽의 '마음 주치의에게 행복에 대해 물었다'라는 문구가 유독 마음을 사로잡는다. 녹색은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색이라고 하던데, 심리에 관련된 책이라 책의 전체적인 색감도 녹색으로 정한 걸까?
책을 보자마자 대학교 2학년 때 수강했던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강의가 떠올랐다. 사실 비중있게 성적을 챙긴 강의가 아니라 조금은 마음 편하게 수강했었기 때문에 모든 수업내용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내 행복을 찾아 떠나는 모험 같은 수업이었다. 부디 이 책도 나에게 그런 느낌을 주기를 바라며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김아리 기자가 11한명의 전문가들을 직접 인터뷰를 한 내용을 담은 인터뷰집이다.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자, 칼럼니스트, 상담사 등등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이라는 것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어쩌면 이제는 너무 들어 진저리가 날 수도 있고, 어쩌면 또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도와 줄 것이다.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뉜다.
1 행복은 관계에서 얻을 수 있어요
2 가족과의 관계가 힘든가요
3 나 자신과의 관계를 들여다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11명의 인터뷰를 정리해 둔 인터뷰 종합이 등장한다. 목차를 보기만 해도 전문가들이 행복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감이 온다. 바로 '관계'이다.
책의 시작은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가(정신과 전문의 김혜남 인터뷰)'로 시작한다. 어쩌면 당연한 순서다. 행복의 반대는 고통, 또는 불행이라고 말할테니 말이다. 고통스럽지 않다면 그것 자체로 행복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고통을 겪지 않거나(하지만 이것은 대체로 불가능 하니까), 이겨낸다면 그것이야 말로 행복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겠다.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본 행복의 본질(심리학과 교수 서은국 인터뷰)'다. 진화론적으로 분석해 본 행복은 꽤나 신선했다.
서은국 교수가 행복 연구와 진화론적 관점에서 일치하는 결론이 두 가지 있다.
첫째, 돈이나 물질, 학력 등의 객관적인 조건들이 행복을 크게 결정짓지 못한다는 것(51p)
둘째,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했을 때 그건 사회적인 경험(52p)
행복과 가장 관련있는 현생은 쾌감인데, 사회적으로 관계를 많이 맺으면 쾌감을 많이 얻기 때문에 사회적인 경험이 중요시 된다는 것이다. 이에 더 나아가 나에게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신다.
"행복의 개인차는 유전입니다. 내가 유전적으로 쾌활한 성격이 아닌데 감사하라고 하면 안 되는 거예요." -58p
세상에!
내향적인 사람이 행복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향적인 사람이 매우 행복할 때와 외향적인 사람이 안 행복할 때가 행복의 정도가 비슷하다고 한다. 내향적이고 집순이이고 낯도 많이 가리는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행복면에서 뒤떨어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고통과 불행은 어디에서 오는지, 행복의 본질은 무엇인지, 신앙심은 인간에게 행복을 주는지에 관해 알아 본 후, 본격적으로 깊은 관계 속으로 들어간다.
부모, 연인(그리고 배후자), 자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그 관계 속에서 무엇이 행복이고 어떻게 해야 행복에 가까워 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상처입은 영혼들이 왜 상담을 받기위해 찾아오고, 어떻게 이겨냈으면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요즘 시대에는 정신병이라는 것이 뭔가 기피되고 숨겨야만 하는 것이 아닌, 어쩌면 누구나 미약하게나마 가지고 있는 너무 흔한 질병이 되버린 것 같다. 솔직히 질병이라고 하기에도 참으로 모호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책 전체는 아니더라도, 마지막 부분은 꼭 읽어봤으면 한다.
책 제목도 《올 어바웃 해피니스》이고, 책 표지에 쓰여있는 마음 주치의에게 행복에 대해 물었다'라는 문구가 이 책의 주제는 행복이야! 행복! 이렇게 외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책 내용은 행복이라기 보다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표현해야 할까. 참 난해하다. "이 책은 행복에 대한 책이야!"라고 하기에 행복 외의 이야기가 너무나 많고, 그렇다고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어쨌든, 나와 나의 관계, 가족과 나의 관계, 타인과 나의 관계 속에서 오는 불안과 고통 속에서 어떻게 이겨내고 더 나아가 그 속에서 어떻게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에 관한 책이다.
행복의 개인차는 유전입니다. 내가 유전적으로 쾌활한 성격이 아닌데 감사하라고 하면 안 되는 거예요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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