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칼라스 - 내밀한 열정의 고백 삶과 전설 6
앤 에드워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해냄 / 2005년 12월
품절


마리아는 외로운 아이로 자라났다. 언니가 학교에가고 엄마의 우울증 발작이 날 때면, 하루에도 몇 시간씩 혼자 방치되었다. 생일이 12월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거의 일곱 살이 다 되는 이듬해 9월까지도 1학년 학기를 시작할 수 없었다. 학교 생활도 행복하지 않았다. 안경을 끼고도 약한 시력은 골칫거리였다. 게다가 그녀는 상당한 과체중이었고 성격도 내성적이었다. 친구들도 거의 없었거니와 집에 돌아가면 변덕스러운 엄마의 기분이 어떨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가장 큰 기쁨은 조용히 앉아 몇 개 안 되는 레코드를 축음기에 걸고 음악을 듣는 것이었다.
마리아는 겨우 일곱 살부터 레코드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리차는 딸에게 재능이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리아는 훌륭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다. 청음 실력은 나이를 감안하면 걸출했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가곡의 언어를 전혀 모르면서도 음악과 가사 모두를 이해하고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이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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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살로메 - 자유로운 여자 이야기 삶과 전설 7
프랑수아즈 지루 지음, 함유선 옮김 / 해냄 / 2006년 2월
품절


릴케는 그 당시 젊은 남자가 꿈꿀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이고 모성적인 이미지인 루를 보자 곧바로 사로잡히고 말았다. 두 연인은 서로에게 길고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루의 아주 아름다운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라이너는 '운명'에 의해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왔다.
"사랑은 결투를 해서 쟁취하는 것도 아니고 죄의식 없이도 다가온다. 사랑은 축복처럼 다가온다. 축복처럼 다가온 사랑하는 존재로 인해 세상은 완벽해진다."
'사랑의 이야기'라는 표현은 바로 릴케라는 남자와 루라는 여자의 결합을 지칭하기 위한 말이었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작가 중에 가장 유명한 이 남자에게 아낌없이 영감을 불어넣어줄 여자와의 결합, 어떤 면에서는, 그녀가 그를 붙잡아주었고, 그들이 만난 초기의 몇 해뿐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자신의 내부에 지니고 있는 에너지로 그를 키워왔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영양을 공급해 주는 끈은 두 사람 사이에서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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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살로메 - 자유로운 여자 이야기 삶과 전설 7
프랑수아즈 지루 지음, 함유선 옮김 / 해냄 / 2006년 2월
품절


어느 날 어떤 하인이 그녀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불쌍한 거지 부부가 집 안에 들어오고 싶어했으나 쫓아버렸더니, 문앞에서 죽은 채로 그만 물처럼 '녹아버렸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이 이야기는 눈사람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때 루는 전혀 이 농담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너무 무서웠다. 신의 창조물이 어떻게 그토록 자취도 없이 완벽하게 녹아버렸을까? 그러면 그것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루는 신을 향해 물어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때 그녀에게 고통스러운 생각이 한 가지 떠올랐다. 그렇다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가? 그래서 대답을 해줄 수 없는 것인가?
일흔 살이 되어서도 그녀는 여전히 그 문제에 의문을 갖고 친구와도 같은 스승 프로이트에게 말했다. 그날 이후로 평생을 그 문제가 그녀의 머릿속에서 떠난 적이 없었고, 신의 부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했다고 말이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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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2
최미애 지음, 장 루이 볼프 사진 / 자인 / 2002년 12월
품절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영혼이다. 물질적으로 궁핍하지만 내면은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영혼의 정화를 바라는 갈망으로 충만해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물질도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영혼을 팔아 물질을 살 수는 없지 않은가. 1~2년씩 걸어서 성지 순례를 떠나며 그들이 애타게 찾는 것은 바로 영혼의 정화였다.
-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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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1
최미애 지음, 장 루이 볼프 사진 / 자인 / 2002년 11월
품절


나는 모델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사용하지 않던 샤넬 립글로스를 선물했다. 그러나 그녀는 정중히 사양했다. 다른 것도 많으니 가져가도 된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해도... 세상에 샤넬 화장품을 마다하는 여자가 있다니! 그녀에게 샤넬 화장품에 대해서 아느냐고 물었다. "물론 알아요. 하지만 나는 화장품이 필요 없어요." 그녀는 사넬의 자존심을 지켜 주었다. 샤넬이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그녀는 정말 화장품이 필요 없는 것이었다.-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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