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살로메 - 자유로운 여자 이야기 삶과 전설 7
프랑수아즈 지루 지음, 함유선 옮김 / 해냄 / 2006년 2월
품절


어느 날 어떤 하인이 그녀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불쌍한 거지 부부가 집 안에 들어오고 싶어했으나 쫓아버렸더니, 문앞에서 죽은 채로 그만 물처럼 '녹아버렸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이 이야기는 눈사람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때 루는 전혀 이 농담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너무 무서웠다. 신의 창조물이 어떻게 그토록 자취도 없이 완벽하게 녹아버렸을까? 그러면 그것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루는 신을 향해 물어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때 그녀에게 고통스러운 생각이 한 가지 떠올랐다. 그렇다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가? 그래서 대답을 해줄 수 없는 것인가?
일흔 살이 되어서도 그녀는 여전히 그 문제에 의문을 갖고 친구와도 같은 스승 프로이트에게 말했다. 그날 이후로 평생을 그 문제가 그녀의 머릿속에서 떠난 적이 없었고, 신의 부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했다고 말이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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