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이미지는 갑자기 상승되지 않는다. 다만 외형적으로만 알려진 시간들이 그저 흘러갈 뿐이었다. 여자는 자신이 갇혀있다는 그것 조처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무심한 척 그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그곳이 그냥 하나의 세계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었다. 여자는 어느 누구도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벽안에서 울리는 자신의 솜소리만을 가늘게 듣고 있을 뿐이었다.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상상하는 일만 여자는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어떤 인간도 원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여자는 간혹 남자가 그라워졌다. 다른 모든 것들이 사라져 버렸다고 해도 여자는 발정기가 되면 여지없이 남자가 보고 싶었다. 숫컷의 냄새가 그리웠던 것이다. 여자는 다시 긴 휴면기로 들어가려 한다. 그렇게 들끊던 시간들을 버려버리고 다시 살아갈 일들을 잠재운 채 깊은 잠속으로 기어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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