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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스즈키 고지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3월
평점 :

🌱 스즈키 고지 작가님의 『유비쿼터스』는 전작 때문에 당연히 공포소설인 줄 알았는데 막상 읽고 나니 단순 공포 소설이 아니었다. 다른 면으로 무서웠다. 원초적 공포랄까..?
시작은 게이코 탐정이 의뢰를 받아 실종된 한 여성과 아이의 흔적을 좇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읽을수록 사건 단순 아이를 찾는 게 아닌 손주 찾기 > 사이비&의문의 사망 > 숲과 세계 > 인류로 확장된다.
15년 전 사이비 종교 집단 변사 사건, 최근 벌어진 원인 불명의 죽음들, 그리고 남극의 얼음 속 미생물까지 모든 게 따로 노는 줄 알았는데 결국엔 하나로 이어진다는 점이 꽤 흥미로웠다. 진심 세계관 무엇!
🌱 『링』의 스즈키 고지 작가님이 16년 만에 출간한 도서라고 해서 이건 '공포구나!! 당장 읽어야 해'란 생각이었다면 다 읽고 나서 작가님의 한계는 무엇인가로 바뀜.
읽으면서 '미스터리인가', '오컬트인가..?', '읭? SF야?'로 생각이 계속 바뀜. 단순 사이비 종교에서 손주를 찾는 것 같았으나 파면 팔수록 정말 심오하고 세계관이 넓었다.
🌱 P31 “네, 어디에든 있다는 뜻이죠. 전 유비쿼터스라는 말을 접할 때마다 식물이 연상돼요. 지구 생명체의 총중량 중 99.7퍼센트를 식물이 차지하고, 동물은 고작 0.3퍼센트에 불과하죠. 인간의 중량은 0.3퍼센트의 일부에 지나지 않고요. 지구 생명체를 식물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무슨 수를 써도 식물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처음 책 표지를 폈을 때, 다음장에 그려진 그림들이 독특하네 했는데 그게 힌트였을 줄이야. 게다가 결정타도 있었는데 읽다가 중간에 눈치챔. 언제나 책을 관통하는 문장은 초반에 나옴을 다시 한번 느낀 부분.
🌱 『유비쿼터스』는 귀신, 오컬트 그런 것들의 공포보다 인류를 위협하는 진정한 자연의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평소 흔하게 볼 수 있는 균과 식물이 갑자기 위험하게 느껴진다면 얼마나 무섭겠는가. 진짜 소설이라서 완전 다행이라고 느낌.
🌱 무엇보다도 작가님이 초반에 떡밥을 엄청 던지면서 세계관을 확장시키길래 이걸 다 회수하고 마무리할 수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역시나!! 거장은 거장이다.
🌱 초반에는 추리물이었다면, 나중엔 문제를 자각하고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졌음. 각 인물들의 색깔이 확고해서 읽는 내내 영화 한 편 보는 느낌이 강했다. 진짜 서사 찢었다.
🌱 다만 중간중간 식물이나 균, 인류에 대해 설명할 땐 읽다가 다시 돌아가서 읽고 다시 돌아오길 1-2번씩 한 듯. ㅎㅎ 완전 디테일이 미쳤다.
🌱 스즈키 고지 작가님을 좋아한다면, 세계관이 겁나 넓은 작품을 좋아한다면! 공포&스릴러&미스터리&SF 장르에 빠져있다면 진.심.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