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6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토지 16』 이제 진짜 몇 권 남지 않았다. 결말이 다가옴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토지 16』은 5부의 시작으로, 송관수의 죽음, 명희의 유치원 개원, 양현의 바뀐 호적, 관음탱화를 그리는 길상까지 인물들의 삶을 천천히 되짚어 간다.


이번 권도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천천히 나아가는 느낌이었다. 이건 『토지』를 읽으면서 매번 느끼는 듯싶다. 한 사람의 인생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세월을 함께 따라가는 기분. 그래서 대하소설의 무게가 왜 다른지 다시 한 번 느꼈다.


🌾 P 368. 마흔여덟의 최서희는 아직도 아름다웠다. 서산에 해가 지는, 그 노을빛같이 아름다웠다. 물살을 가르며 가는 배, 뱃전에 서 있는 여인, 하얀 숙소 겹저고리 치마를 입고, 옷고름이 나부끼고 치맛자락이 강바람에 나부낀다. 그는 진정 아름다웠다. 고귀하고 위엄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외로운 모습이었다.


무엇보다도 『토지 16』까지 이어오면서 어느덧 나이 든 서희를 마주하게 된 게 이상하게 애달팠다. 처음의 서희를 생각하면, 이 구절은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아름답고 고귀하지만 외로운 사람. 그래서 너무나도 인상 깊게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