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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피해자 - 스토킹과 사법 정의에 대한 어느 기자의 기록
곽아람 지음 / 생각의힘 / 2026년 5월
평점 :

📷 곽아람 작가님의 『탁월한 피해자』는 24년 차 저널리스트인 작가님 자신이 겪은 스토킹 범죄와 그 이후 이어진 수사와 재판의 시간을 기록한 르포르타주다.
작가님은 7년 전, 자신이 쓴 기사와 회사 업무로 진행한 팟캐스트를 계기로 일면식도 없는 가해자의 스토킹 대상이 되었다. 이후 2021년 첫 고소를 시작으로 6년 동안 가해자를 일곱 번 고소하며, 자신의 피해를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긴 싸움을 이어가는 글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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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해자이자 기자로서
끝까지 이 사건을 기록할 것이다."
작가님의 위 문장이 너무 멋져서 도서를 읽어보고 싶었다. 마음을 굳게 먹고 도입부를 읽었는데.. 벌써 화가 났다. 진짜 울분밖에 남지 않는 도서는 처음. 진심으로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제발 많은 분들이 읽고, 이 제도가 조금이라도 더 개선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 결국 피해를 당한 사람은 작가님인데, 그 피해를 설명하고 입증하고 해결하려 애쓰는 일마저 작가님의 몫이었다. 처음엔 도와주던 회사도, 소통이 잘 되지 않는 변호사며, 도움이 되지 않는 형사..? 경찰..? 까지 작가님의 심정이 얼마나 막막하고 두려울지 가늠이 안 될 정도다.
정말 책 소개처럼 자기 증명과 생존의 과정을 담담히 글로 기록한 『탁월한 피해자』. 진짜 욕만 나옴. 개화나.
📷 보통 책을 한 번 펼치면 스토리가 끝나거나 책의 결말을 보고 덮는 편이 많다. 그런데 『탁월한 피해자』는 도저히 한 번에 다 읽지를 못해 들었다가 놨다가 읽다가 멈췄다가 몇 번을 했는지 모를 정도다.
독자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작가님의 그 분노와 억울함의 깊이가 정말 가늠되지 않는다. 진짜 읽는 내내 그냥 빡침이 올라옴. 피해자는 왜 수치심을 느끼는지 자세히 구구절절 말해야 하고, 가해자는 이제 그럴 마음이 없다고 말하면 그 위험이 끝인가...? 진짜 코웃음이 나오는 현실에 참.. 씁쓸하다.
📷 내 언어의 한계를 너무나도 느낀 책. 너무나도 날것의 분노가 올라와 정제되지 않아 순화하고 순화해서 적은 게 그냥 화난다, 욕 나온다고만 적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
📷 P.424 이 책은 내가 국가를 가장 필요로 한 순간, 국가가 나를 가장 홀대한 기록이다. 배신감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나를 버틸 수 있게 한 건 결국 사람이었다.
책 덮을 때, 감사의 말에서 나온 문장에 울컥했다. 아니 울었다. 책을 읽으면서 참아왔던 게 터진 것 같았다.
정말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을 깔끔하게 정리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지켜줘야 피해자는 나 몰라라 하고, 정작 가해자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니..진짜 너무나도 말이 안 된다.
📷 더 뒤에 사건일지 보면 더 말이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스토킹 피해자가 된 작가님이 6년간 자신의 피해를 입증해 온 시간. 그 시간을 끝내 기록으로 남기고, 이 책을 통해 목소리를 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 싸움이 끝내 외면당하지 않기를, 반드시 제대로 된 결말에 닿기를 바란다.
그리고 느낀 건, 법정 드라마는 드라마구나.
현실은 너무나도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