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까지 비밀이야
안세화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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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에서 조난당한 세 친구와 우연히 만난 대학생 백산. 네 사람은 조난당한 곳에서 죽는다고 생각하여 동굴 안에서 각자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세 친구는 여자, 술, 도박 문제와 같이 일탈의 비밀을 털어놓는데 반해 대학생 백산은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한다.


죽는 줄 알고 비밀을 털어놓았던 그들인데, 다행히 구조되어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세 친구는 살인자라고 말한 백산을 고발하다 못해 그의 뒤까지 뒤쫓게 되는데..


⛰️ 도서 뒤편에 "오늘 이곳에서 나눈 말은 죽을 때까지 비밀이야."라는 문구가 도서를 다 읽으니 공감됐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3명 이상 알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란 말.


일단 『무덤까지 비밀이야』에서 친구는 세 명, 거기에 백산까지 포함하면 총 네 명이 각자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이기에 비밀이라 하기엔..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 친구 세명과 살인범이라고 고백한 백산 총 네 명의 인물의 일상이 무너지고 서로 날을 세우며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그 모습이 기괴하다 못해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지 계속 의심하면서 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사실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고 결말을 맞이했다. 진심 심리스릴러의 끝판왕!👍


⛰️ 책을 덮기 직전, 작가님의 말을 읽었는데 정말 너무나도 공감했다. 한 번 사는 세상 이 세 인물들 같은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선택을 매우 잘해야 한다는 점. 진짜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더니 이 인물들은 자신들의 삶이 있음에도 왜 계속 진탕으로 가려는 거지란 의문이 계속 들었다.


또한, 마지막 그들이 불편하다 느낀 인물을 치우고 나서 과연 발 편히 뻗고 잠들 수 있었을까? 란 생각도 함께 들었다. 그들의 삶은 과연 안온할 수 있을까?


⛰️ 책 제목이 진짜 찰떡으로 잘 지었단 생각을 했다. 진심! 안 읽은 사람들 꼭 읽어보세요. 사람이 강박을 가지면 어떻게 무너지는지 잘 보여주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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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의 맛 - 피아노 조율사의 우리 국수 탐방기 피아노 조율사의 탐방기
조영권 지음, 이윤희 그림 / 린틴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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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수의 맛』은 조영권 작가님이 전국을 다니며 만난 ‘국수 한 그릇’의 기억을 기록한 음식 에세이다. 30년 넘게 피아노 조율사로 일해온 작가님은 조율을 마친 뒤 동네 국숫집으로 향했고, 그렇게 쌓인 작은 수첩의 기록들이 이 책이 되었다고 한다. :)


잔치국수, 비빔국수, 막국수, 재첩국수 등 익숙한 면 요리부터 쉽게 접하기 힘든 국수까지 다양한 국수를 접할 수 있다. 국수를 통해 지역과 가게의 풍경, 그리고 작가님의 추억을 사진과 그림, 글로 표현하여 더 풍부하게 읽을 수 있었다.


🍜 작가님의 『국수의 맛』은 단순히 '어느 가게의 어느 국수가 맛있다'라는 소개글이 아니다. 가게의 국수를 먹으면서 그 가게에 담긴 추억 또는 자신의 추억을 톺아보며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읽는 내내 작가님과 함께 전국을 여행하는 기분이라 챕터가 끝날 때마다 다음은 어디일까란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던 도서.


🍜 무엇보다도 요즘 추운 날씨에 찰떡 콩떡인 쫄우동이나 호박국수부터 여름철만 맛볼 수 있는 건진국수, 맛깔나보이는 경기도 연천의 비빔국수, 석수역 스낵카에서 맛볼 수 있는 가락국수까지..!


낭만과 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진심 취향저격 당할 내용이 한가득이라 입안에는 침이 고이고 머릿속에는 낭만 가득한 식당을 상상하게 된다. 진짜 배고플 때 보면 큰일 날 도서. ㅠㅠ 지금 이 글을 적는데도 너무 먹고 싶다..


🍜 도서 제목이 『국수의 맛』이라고 해서 맛집만 있는 줄 알았는데, 맛집 추천서라기보다 사라질지도 모를 풍경을 기록한 아카이브란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변하는 식문화 속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국수 한 그릇의 온기라니 이 얼마나 낭만 있지 않은가.


🍜 국수를 좋아한다면 음식을 통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강추드리고 싶은 도서


🍜 지역별 토박이 국숫집을 알게 된 것 같아 뭔가 뿌듯하고 행복하당! 여행 가면서 들러 보고 싶은 식당이 더 늘었다. 여행 갈 때, 챙겨가야징!! ㅎㅎ


작가님께서 『국수의 맛』외에도 『경양식집에서』, 『중국집』 도서를 집필하셨다고 하니 이 도서도 한 번 읽어봐야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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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철학지식 -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김형철 지음 / 가나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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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사전적인 의미로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사전적 의미로나 내 삶에 있어서 '철학'이란 학문은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었다.


김형철 작가님의 『최소한의 철학지식』은 내게 '철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부수게 됐다. 이 도서는 침대·학교·버스처럼 평범한 공간에서 떠오르는 크고 작은 30가지의 질문을 중심으로 철학이 우리의 삶과 얼마나 가까이 연결되어 있는지 자연스럽게 보여 주고 있어 너무나도 공감하며 읽었다.


🗿 진심 너무나도 공감됐던 주제가 정말 많았다. '혼자 있으면 좋은데, 왜 가끔은 외로울까?', '나는 그대로인데, 왜 사람마다 다르게 볼까?', '갓생을 살려면 꼭 일찍 일어나야 할까?', '흑역사는 왜 자꾸 떠오를까?', ' 왜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쓸까?', '화가 나면 참아야 할까?'등 정말 수많은 주제들이 내 머리를 땅! 하고 치고 지나갔다.


'와.. 철학은 그냥 삶 자체네.'란 생각과 함께 작가님이 정말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덕에 진짜 단숨에 읽어버린 도서. 


🗿 모든 철학자들의 말이 너무나도 와닿았지만 욱하고 화가 많은 내게 유독 와닿은 말이 있었다. '화가 나면 참아야 할까?' 챕터에서 고대 로마의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철학자님이 '명상록'에서 말씀하신 말인데,


'잘못을 저지른 자 역시 나와 같은 인간임을 명심하라. 

그는 단지 무지한 탓에 일을 벌였을 뿐이다.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머지않아 죽게 될 운명이다. 

이를 깨닫는 순간 깊은 애정이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와 이도 해오 사랑을 베풀 것이다.'


라니.. 너무 멋지지 않은가?

진짜 화나서 폭식, 폭주로 속을 달래던 나인데.. 이 말을 듣고 너무나도 띵! 했다. 심지어 다음장에서 발견한 대박적인 말씀!!


'누구나 화를 낼 수 있고, 화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적정한 시간에, 적절한 사람에게, 

적당한 정도로, 올바른 목적을 위해,

바른 방식으로 화를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 그동안 난 진짜 잘못된 생각으로 살아왔구나..

진심 공자, 맹자, 아리스토텔레스 누구나 아는 철학자만 알고 있었는데 이 도서를 통해 새로운 철학자님의 말씀을 가슴깊이 새기게 됐다. 철학은 정말 삶에 있어서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구나란 걸 깨달은 시간이었다. 나 올해 2026년 새 사람으로 새롭게 살아보자!! 화를 줄여보는 거야!!


🗿 평소 철학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혹은 철학이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졌던 분이라면 진심 강추드리고 싶다. 철학의 철자도 모르는 내게 공감과 재미, 삶의 교훈까지 주는 도서라니 이렇게 알찰 수가 있나? 싶었기 때문이다. :) 


진짜 『최소한의 철학지식』은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지만 작가님의 필력이 장난 아니라서 청소년이 읽어도 재미있게 술술 읽을 것 같다. 진심 작가님 비유가 찰떡콩떡이라 이해가 완전 잘됐다.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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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나온 여자인데요 - -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MZ 여군의 군대 이야기
신나라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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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나라 작가님의 『군대 나온 여자인데요』는 작가님이 여군으로 생활했던 경험담과 전역 후의 삶을 솔직하게 기록한 에세이.


‘군대’라는 공간이 여전히 남성의 영역처럼 여겨지는 사회에서 작가님은 '여군'으로서 실제로 그 안에서 살아낸 일상과 감정들을 가감 없이 서술하고 있다. :)


🪖 군대 다닐 때 다양한 에피소드들과 전역했지만 여전히 그 습관이 남아 있는 모습,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생활과 사람들 사는 이야기, 그리고 군대의 부조리(?) 같은 것들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 읽다 보면서 느낀 건, 작가님은 군인이란 직업에 애정이 남다르단 것을 알 수 있었다. 보통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리면 퇴사를 하거나 도망치기 급급한데.. 작가님은 그걸 정신력으로 버티신 것 같아 존경스러우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죽어도 군인신분으로 죽겠다고 생각했다.'라는 문구가 너무나도 슬펐다. 진짜 군인 정신이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너무 슬픈 문장이었다.


🪖 항상 뉴스에 나오는 군인 이야기들은 '사망', '성추행', '계엄령' 등 사건사고 위주의 소식뿐이었다. 그래도 작가님의 글을 읽고 군대 역시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물론 사회보다 편한 곳은 아니지만.. 그 불편함과 경직됨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도 함께 느껴졌다.


🪖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크게 다가온 건 군인들의 처우 문제였다. 인구는 줄어들고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군인의 처우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좁고 열악한 숙소,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 오래된 비품들까지.. 하.. ㅠ 이런 부분들이 조금이라도 개선됐으면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이런 곳에 쓰라고 있는 게 세금 아닐까.. 


🪖 『군대 나온 여자인데요』는 군대 경험이 없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해 본 적 있는 사람, 여군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특히 더 깊게 읽힐 것 같아 완전 강추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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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
안형선 지음, 조원지 그림 / 크래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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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형선 작가님의 『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는 ‘집수리 기술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부터 현장에서 겪은 애로사항, 따뜻했던 순간들, 강의 경험, 그리고 작가님이 ‘라이커스 LIKE-US’를 운영하며 쌓아온 이야기를 만화 에세이로 풀어낸 도서다. 


만화 에세이라 가볍게 펼쳤는데 읽다 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장면이 정말 많았다. 완전 폭.풍.공감.


🧰 만화 에세이인 만큼 읽는 내내 부담 없이 술술 읽혔다. 유쾌한 그림체와 솔직한 에피소드 덕분에 집수리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 싶었다. 진심 작가님 입담 무엇!


무엇보다도 작가님이 ‘집수리 기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야기는 유독 공감이 갔다.


🧰 나 역시 집에 보일러가 고장 났을 때, 등이 나갔을 때, 물이 새서 방수를 해야 할 때, 에어컨 수리 기사님을 부를 때마다 떠올려보면 수리 기사님은 항상 남성이었다. 1인 가구로 살면서 작가님이 느꼈던 감정들이 낯설지 않아 더 몰입됐다. 반갑게 맞이하지만 한편으론 묘하게 긴장되던 그 마음들까지 모두 다시금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 또한, 이 도서를 읽으면서 내가 편견에 절어있구나란 걸 깨달았다. ‘수리기사님=남성’이라는 인식이 너무 당연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여성 집수리 기사’라는 말이 아직은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다가왔다. 아직 현실에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기에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는 집수리 기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닌 노동과 직업, 성별과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자연스럽게 흔들고 있다. 


🧰 작가님 역시 처음부터 능숙했던 게 아니라 경험이 쌓여 점점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 멋졌다. 잘 닦인 길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사람의 이야기라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난 쫄보라서 개척하지 않고 사무직에 안주하는 내 모습이 조금 아쉽단 느낌을 받았달까..? ㅠ 용기 그건 어디서 얻는 거죠...


🧰 지금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고 있는 사람,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 밖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 꾸준히 해내는 힘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 여성 집수리 기사님들이 더 많아진다면 조금은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그런 생각도 해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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