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다정한 대만이라니 - 숨겨진 매력을 찾아 떠난 17번의 대만 여행, 그리고 사람 이야기
이수지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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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지 작가님의 『이토록 다정한 대만이라니』는 여행지의 명소나 맛집을 소개하는 대신, 대만이라는 공간이 가진 사람의 온도와 태도를 기록한 여행 에세이다. 타이베이, 타이중, 가오슝 등을 오가며 w작가님이 마주한 것은 화려한 풍경보다 먼저 손 내밀어 주는 사람들, 천천히 기다려주는 시선, 말 한마디에 담긴 다정함이었다. 이 책은 “대만이 왜 이렇게 다정한가”라는 질문을 품고, 그 답을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 찾아간다.


✈️ 읽다 보면 여행의 기준이 자연스럽게 바뀐다. 어디를 갔는지가 아니라 누구를 만났고 어떤 말을 건네받았는지가 더 오래 남는다. 길을 헤매다 도움을 받았던 순간, 작은 가게에서 건네받은 따뜻한 말,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던 식탁의 풍경들이 하나하나 쌓이며 마음을 풀어준다. 대만 사람들의 친절은 과하지도 계산적이지도 않아 더 진하게 다가온다.


✈️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또 다른 여행객과 함께 스노쿨링을 하게 된 썰, 형부가 버블티를 사러 가서 받은 호의. 심지어 택시기사님께서 비용을 받지 않고 작가님을 데려다준 이야기 등 너무나도 친절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내 마음도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10년 전 대학 동기들과 첫 해외여행으로 대만의 타이베이에 간 기억이 있었다. 향신료 향으로 힘겨워했던 기억이 강해 다시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이었는데 작가님의 여행 기록을 보니.. 다시 한번 또 가고 싶단 생각이 퐁퐁 샘솟게 되었다. 연차 생기면 언젠가 가봐야지! 싶어 여행 버킷리스트에 담아놓은 상태!😊


✈️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작가님이 그 다정함을 ‘관광 상품’처럼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조급하게 살아왔는지, 타인에게 얼마나 무심했는지를 돌아본다. 대만의 다정함은 누군가를 감동시키기 위한 친절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태도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여행지를 향한 동경보다,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싶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더 따뜻하고 힐링받는 느낌. 진짜 작가님 여행썰 너무나도 좋다..ㅎ 거기에 사진까지 있으니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 강했던 도서.


✈️ 『이토록 다정한 대만이라니』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요즘 유난히 마음이 각박해졌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잘 어울리는 책이다. 당장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다정한 세계에 잠시 머물 수 있다. 여행이 끝난 뒤에도 오래 남는 건 결국 풍경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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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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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스지 작가님의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는 프리랜서 편집자, 오컬트 유튜버, 유령을 볼 수 있는 여성이 세 사람이 심령 명소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을 다룬 본격 호러 소설이다.


🏚️ ‘성지 순례’라는 익숙한 형태를 뒤틀어, 사람들이 찾아가는 그 장소에 어떤 어둠과 왜곡이 쌓였는지 파헤치는 구성이 독특하다. 마치 실시간 방송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묘사와 리얼한 구조 덕분에 책을 펼친 순간 바로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작가님의 전작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소설을 너무나도 재밌게 읽어서 영화도 보고, 주변인들에게 강력 추천할 정도로 너무나도 좋아했던 작품이라 작가님의 신작이 너무나도 기대됐다.


이번에 출간한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는 어떤 내용을 어떻게 풀어갈지 정말 완전 두근두근 설렜는데 읽고 나서 역시.. 작가님이란 생각이 들었다. 전작보다는 스토리의 신박함이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재밌었다. 진심 믿고 보는 세스지 작가님이라 이것도 영화화하면 재밌을 듯!👍 


🏚️ 소설을 읽는 내내 공포와 함께 느껴진 건 낯선 불쾌함이었다. 성지라는 이름을 가진 장소가 사실은 인간의 욕망과 악의가 축적된 공간일 수도 있다는 설정이 너무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목적을 품고 해당 장소에 접근할수록, 그곳에 남은 저주, 원한, 죽음이 서서히 드러난다. 특히 유령을 ‘본다’는 능력이 이야기 전개에 개입하면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왜곡인지 헷갈리는 지점들이 정말 몰입감을 높여줬다. 


그래도 한 챕터가 끝날쯤에 그 이야기의 진실(?)을 확실히 풀어줘서 오해 없이 바로 다음 챕터로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진심 존잼!!!


🏚️ 세스지작가님의 특유의 장면 묘사는 여전히 압도적이라고 느꼈다. 공포스러워서 손을 놓기보단 생생해서 멈출 수가 없었다. 등장인물들이 체험한 사건들이 단순한 귀신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사람에게서 비롯된 비극의 파편들이라는 점도 마음에 오래 남았다. 인간의 욕망과 후회, 원한이 쌓여 만들어진 ‘더럽혀진 성지’라는 아이디어가 무섭도록 잘 살아 있었다.


🏚️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는 오컬트, 심령 스폿, 저주물 좋아하는 독자에게 완벽한 책이다. 단순한 귀신 이야기보다 인간의 어둠을 좋아한다면 더더욱 추천하고 싶다. 읽고 나면, 우리가 쉽게 ‘성지’라 부르는 공간들이 어떤 과거를 품고 있는지 한 번쯤 떠올리게 된다. 아직 망설이거나 안 읽었다면 강추드려요!!


진짜 다음 차기작도 벌써부터 너무나도 기대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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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하철 타고 출근합니다 - 어느 공무원이 쓴 조용한 성장의 기록
김호종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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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종 작가님의 『오늘도 지하철 타고 출근합니다』는 매일 출근길 속에서 발견한 작은 순간들을 정성스럽게 기록한 에세이다. 


이 책은 지하철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작가님의 삶 전체를 함께 걷게 되는 구조다. 학창 시절부터 대학·대학원 생활, 취업 준비와 공무원 시험, 첫 발령, 결혼과 육아까지 이어지는 시간들이 담담한 문장으로 펼쳐진다. 


“지하철로 연결된 삶”이라는 표현이 꼭 어울릴 만큼, 하루하루의 기록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만들어지는 흐름이 참 따뜻하게 느껴지는 에세이💗


🚉 에세이를 읽는 이유 중 하나가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 책은 그 즐거움을 꽤 크게 준다.


 특히 작가님이 들려주는 공무원의 현실은 밖에서 듣던 막연한 정보들과 비슷했다. 한 곳에서 오래 근무하지 않는 구조, 발령받은 보직에 왔을 때 전임자가 해준 인수인계의 영향력, 민원 응대뿐 아니라 내부 시스템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공무원의 삶이 이렇게까지 복잡하고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솔직했다.


그럼에도 작가님은 매일의 일상 속에서 여전히 살아갈 이유를 찾아 나가는 모습이 멋졌다. 나라면 이미 지쳐서 번아웃이 왔을 법도 한데 버티고 이겨내는 모습이 너무나도 닮고 싶은 모습이었다.


🚉 특히 마음에 남았던 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용기 내어 고백하고,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고, 그 관계가 결국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낸 과정들이 너무 인간적이었다.


지하철이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작가님에게는 하루를 열고 사람을 잇고 삶을 이어주는 공간이었단 사실이 잔잔하게 와닿았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결국 나를 지탱해 준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한다.


🚉 꾸준히 살아내는 힘이 필요하다면, 잔잔하고 따뜻한 일상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밌게 읽으실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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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라이프
정하린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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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린 작가님의 『네버엔딩 라이프』는 열아홉 살 소녀 서은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지만, 뜻밖에도 “죽지 못하는 존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부모의 죽음, 가난, 친구들의 괴롭힘 등 무거운 삶의 짐 속에서 서은은 삶을 끝내려 하지만 그녀는 죽음에 실패하고, “죽어도 죽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채 살게 되는데..


☕ 죽음과 삶 사이 어딘가에 남겨진 채, 서은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만난다. 그들 또한 힘든 삶에 지쳐 죽으려 했으나 주인공 서은처럼 죽지 못하는 존재로 서로 보듬으면서 살아간다.


따뜻한 공간, 낯선 위로, 그리고 커피 향 가득한 카페 속에서 서은은 과거 우울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설을 읽어 나갈수록 주인공 '서은'의 내면이 단단해지고 어둠이 걷히는 걸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역시 삶은 혼자 사는 게 아닌 더불어 함께 사는 게 맞는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절망 대신, 삶의 가능성을 향해 조금씩 걸어가는 그 여정이 마음 깊은 곳을 흔들었다.


☕ 이 소설이 좋았던 건, 죽음이라는 극단 속에서 “살아 있음의 무게”를 다룬다는 점이었다. 결국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게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


돈을 훔치지 않았지만 억울한 누명으로 인해 구타를 당했던 '서은'이 진범을 알았을 때, 그 진범을 대하는 태도와 누군가에게 위로를 던진 모습, 마지막에 다시 한번 삶을 사는 모습을 보며 인물의 내면이 성장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았다. 


☕ 무엇보다도 약간 드라마 '도깨비'에 나왔던 저승사자가 생각나서 더 재밌게 느껴졌다. 존잼!ㅎㅎ


☕ 『네버엔딩 라이프』는 단순한 판타지도, 가벼운 로맨스도 아니다. 삶이 버겁고,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순간에 읽으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이야기다. ‘사는 게 버겁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살아 있음’의 무게와 동시에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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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 환영의 집
유재영 지음 / 반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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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영 작가님의 『호스트 : 환영의 집』는 오래된 적산가옥을 무대로,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며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 고딕 호러 소설이다.


청림호 옆 적산가옥을 큰아버지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규호는 아내 수현과 쌍둥이 아이들과 함께 청림의 낡은 집으로 이사한다. 새 삶을 시작하려던 이 가족은 곧 집 곳곳에서 스며 나오는 기묘한 기척과 정체 모를 발소리, 벽과 바닥에서 느껴지는 ‘누군가의 존재감’을 통해 이 집이 평범한 공간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데...


🏠 소설은 적산가옥을 배경으로 1945년의 나오시점과 1995년 규호의 시점, 그리고 2025년 수현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면서 서술된다. 처음 소설을 읽을 땐 접점이 없는 인물들로 보이지만 읽을수록 그들이 살고 있는 '적산가옥'과 연결된다는 점을 알게 된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가족은 집에 스며 있는 과거의 그림자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 『호스트 : 환영의 집』가 특별한 ‘공간 공포’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는 점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건 약간.. 영화 '장화홍련'이 생각났다.


무엇보다도 2025년 현재를 살고 있는 수현은 현시점의 집을 잘 묘사하고 있는데 집 내부의 습한 냄새, 삐걱거리는 계단, 시야 밖에서 느껴지는 체온 같은 아주 사소한 감각들이 쌓여 무서운 압박감을 줬다. 읽는 나도 점차 예민해질 정도임.


무엇보다 살아 있는 가족의 불안과 과거 등장인물의 절망이 교차하며, 공포와 슬픔이 한 번에 밀려오는 감정선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의 죄책감, 가족의 무력감, 전쟁이 남긴 흔적까지 모두 이 집 안에서 하나의 고딕적 ‘울림’이 있었달까..?


결국 적산가옥은 단지 낡은 건물이 아니라 수십 년간 억눌린 영혼과 잔해가 살아 움직이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수현이 집의 '호스트'로 인정받았을 때, '내가 이걸 보려고 여기까지 달려왔구나 싶었던 도서. 결말까지 단숨에 읽어야 그 재미를 배로 느낄 수 있을 듯!


🏠공기와 온도 습도처럼 공간과 미세한 균열에서 오는 심리적 공포를 좋아한다면 강하게 추천하고 싶은 『호스트 : 환영의 집』. 영화로 나오면 진짜 숨죽이고 볼 듯. 미묘함을 글로 잘 풀어낸 책이라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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